사랑의 야찬을 드립니다.
야찬이라는 생소한 단어가 걸기적 거리지요 밤찬도 아닌 왠 야찬?
옛날 프랑스에서 아니 딱히 프랑스여야한다는 법은 없겠지요. 예전 귀족들에게는
밤이 길었습니다. 지체높은 그이들이 딱히 할일이 많았던 것도 아니었음에도
그이들의 할 일이란 먹고 마시는 일,
하루 세끼를 드신 후 밤 열한 시 쯤인가? 그쯤에서 야찬을 드셨다네요
잘 차려진 정찬을 드시면서 이러저러한 이야기들이 오고갔겠지요.
레오폴드 후작 이야기든 마뉴엘 자작의 푸른 대님 이야기든
뭐 이사벨라 공작 부인의 최신 헤어스타일 이야기 였을 수도 있겠군요.
아무튼 그렇게 차려진 야찬 같은 이야기입니다. 누벨 보다는 꽁트에 가까운
말랑말랑하고 맛난 예술 이야기 혹은 예술가 이야기일 수도 있겠군요.
이 야찬은 모두 아홉 코스입니다.
그 코스 마다 제대로 음미할 가치가 있는 맛난 성찬입니다.
그림에 관한 전설도, 빵에 관한 전설도 앵거스이야기도 모두
향과 맛이 일품입니다.
미셀 투르니에의격조 있는 유머 감각과 성찰은 책을 읽고 나서
되새길만하지요. 마음에 맞는 친구와 함께 논쟁을 해도 좋겠지요.
이 야찬에 초대받은 당신은 참 복된 분입니다.
맛나게 드시지요.
사랑의 야찬- 미셀 투르니에/ 이세욱 옮김,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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