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mething good/책에 밑줄 긋기

오래된 미래

shiwoo jang 2007. 10. 9. 22:12

 사발 같은 골짜기 위로 21,000피트 높이로 솟아 있는 니이말링,

초록색 풀밭, 양탄자처럼 깔려있는 야생화, 서로서로 휘파람 같은 소리를 내는 마르모트,

젊은 목동들의 피리와 노랫소리가 울려퍼지는 대기, 초지에 가 있는 그 며칠 동안에

나는 인간의 삶이 수천년간 어떠했는지를 얼핏 본 것 같았다. 사람과 사람이 의지하는 땅과

짐승들 사이의 친밀한 관계는 몹시 감동적이었다. 그것은 한번도 내 삶의 일부였던 적이

없으나 그런데도 친숙하게 느껴지는 관계였다.

 

 한 승려는 "새가 날 수 있으려면 두 날개가 균형을 유지해야 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지혜가 자비심과 함께 하지 않으면 깨달음을 얻을 수 없습니다." 라고 설명했다.

여성은 지혜를 상징하고 남성은 자비심을 상징한다는 것이다! 그들이 함께 종교의

본질을 이룬다.

 

 만족감은 자신이 삶의 흐름의 일부임을 느끼고 이해하면서, 긴장을 풀고 그 흐름과

함께 움직이는 데서 온다. 당신이 먼길을 막 떠나려 하는데 비가 쏟아진다고 해서

비참한 기분이 될 게 뭐 있는가? 아마도 더 좋을 것은 없겠지만, 라다크 사람들의

태도는 그렇다고 해서 " 불행할 게 뭐냐?" 이다.

 

                                  -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 오래된 미래 중에서

 

 자료를 찾느라 오래전에 읽고 책꽃이에 두었던 오래된 미래를 찾아 읽었다.

새삼스레 처음 읽었을 때의 기분이 내려 앉는다.

그때 난 당장이라도 가방을 쌀 기세였다. 그리고 변화된 라다크의 이야기가

싸지 않은 가방을 다시 풀게 했다.

지금 생각은 어떤가? 아무려면 어떤가. 내 마음 속의 라다크는 적어도

변화 이전의 라다크이지 않은가?

라다크의 인간미,  인간적인 욕구, 라다크 사람들에게 보내는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의

존경심과 함께  남아있는,

혹시 또 가방을 꾸리게 될지도 모르겠다 꼭 라다크가 아니어도 티벳 어느 작은 마을 쯤으로

이상향을 잡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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