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오후,
창작실에 함께 머무는 작가 별이 오르간 음악 들으러 가자는 제안을 했다.
작업실에 남아있던 윤샘과 흔쾌히 따라나섰다.
관방제림 국수거리에서 각자 취양에 맞는 국수와 파전을 먹고
나무 그늘이 좋은 관방제림을 걸어서 담빛예술창고로 향했다.
대나무 파이프 오르간이 있는 이곳에선 매주 토,일 오후 3시부터 30분간 파이프 오르간 연주를 한단다.
그런데 이런 행운이.... 오늘 6월 25일은 문화가 있는 날 행사로
담양, 오르간을 담다 라는 프로그램이 펼쳐지는 날이라고...
오르가니스트 박은혜와 첼리스트 성지송, 반도네온 j.p jopre 세 연주자의
다양한 연주를 들을 수 있었다.
오르간은 기대했던 웅장하고 장엄한 소리에는 못미쳤지만
(오르간의 사이즈와 오르간이 놓인 장소 영향이려나...)
연주는 좋았다. 오르간 독주, 오르간과 반도네온, 첼로와 반도네온, 첼로와 오르겐, 반도네온 독주 등
다양한 앙상블로 즐거웠다.
(반도네온은 탱고에 사용되는 악기로 아코디온과 비슷하지만 아코디언 보다 작고 귀엽다.)
30분이라던 연주는 거의 1시간 가까이 이어졌다.
반도네온을 솔로로 듣는 건 처음이었는데 아르헨티나 출신의 실력파 연주자 였으니...
이 분은 주로 자신의 창작곡을 연주한다고 한다. 그래서 더 좋았다.
오랜만에 좋은 연주로 귀호강을 하고 나무그늘 아래서 걷기도 하고 맛있는 국수도 먹고
오감이 즐거웠던 토요일 이었다.
이제 두 달간의 창작실 살이를 마무리 짓고 떠날 날이 다가오니 뭔가 많이 아쉽다.
좋은 사람들, 좋은 음식, 좋은 환경 이 모든 것이 많이 그리울 것 같다.
오늘 같은 기대하지 않은 작은 행운 같은 연주회도 그랬고...
관방제림 입구
관방제림의 나무들, 이름표처럼 각자 고유 번호을 달고 있다.
관방제림 국수거리
국수거리의 물국수와 비빔국수
담양, 오르간을 담다 오프닝
오르간과 반도네온 연주
첼로와 오르간 연주
집중하며 귀 기울이는 청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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