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時雨의 시

[시인의 마을] 아침 - 장시우

shiwoo jang 2022. 3. 1. 09:54

 

누가 매달아 놓았나

저 무수한 별 사이 어둠은

 

전선에 걸린 나무는 무슨 생각을 할까

아직 떨고 있는 몇 잎 남은 나뭇잎은 어떤 생각을 할까

뛰어내릴까 말까

 

길 위에서 납작해진 뱀은

사위어 가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어떤 꿈, 어떤 바람이

꿈처럼 다가갈 수 있을까

 

이제 그만 내려가도 될까

 

 

-장시우 시집 <이제 우산이 필요할 것 같아>(걷는사람)

한겨레 신문 시인의 마을 2월 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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