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것들이 몸을 부풀리자
갑자기 수런거림으로
어수선해진 산길을 걸으면
|
작년 이맘때 나뭇가지에 걸쳐둔
뜬소문 하나 슬쩍
말을 건다
수런수런
숲이 흔들리자 일제히
고개 내민 꽃들이 귀를 연다
그 사이 바람은
시침 뚝 떼고
산길을 쏜살같이 달아난다
덜 여문 봄볕 하나 툭 떨구고
제 시 꽃 핀 자리가
서울신문 12월 26일자,그림과 시가 있는 아침에 실렸습니다.
고맙고 기뻤습니다.
누군가 제 시를 읽고 그 시를 실어줬다는 사실이...
시를 쓰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날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