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時雨의 시

꽃 핀 자리,

shiwoo jang 2009. 12. 28. 17:52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꽃 핀 자리/장시우
초록하게 고개 내민

새것들이 몸을 부풀리자

갑자기 수런거림으로

어수선해진 산길을 걸으면

 

작년 이맘때 나뭇가지에 걸쳐둔

뜬소문 하나 슬쩍

말을 건다

수런수런

숲이 흔들리자 일제히

고개 내민 꽃들이 귀를 연다

그 사이 바람은

시침 뚝 떼고

산길을 쏜살같이 달아난다

덜 여문 봄볕 하나 툭 떨구고

 

 

제 시 꽃 핀 자리가

서울신문 12월 26일자,그림과 시가 있는 아침에 실렸습니다.

고맙고 기뻤습니다.

누군가 제 시를 읽고 그 시를 실어줬다는 사실이...

시를 쓰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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