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時雨의 시

섬강에서

shiwoo jang 2009. 11. 22. 22:35

섬강에서

 

 

 

열리지 않는 섬

꽃망울을 피어 올린 몸짓은 힘겹다

눈뜨지 못할 아침이 찾아와

나무를 흔들어 깨우고

햇귀는 그늘을 지운다

그가 손을 내밀었을 때

풀꽃은 잠시 흔들렸다

가슴깊이 물이 스며

들숨 날숨이 뒤섞인 섬강은

뿌리 속으로 물이 들었다

물떼새 날갯짓 따라 흐른다

눈감으면 발목에 감기는 강물소리

그는 울음을 강바닥에 묻었다

그가 내 손을 잡았을 때

나는 달맞이꽃과 같아서

그에게 가서 입을 맞춘다

풋잠처럼 씨앗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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