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時雨의 시

물이 묻는다

shiwoo jang 2019. 2. 28. 14:17

물이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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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고요하고 싶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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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어떤 고요를 원하시는지

자잘한 소란쯤 무시할 수 있는 배포는 가졌는지

이를 테면 문틈으로 새어 들어오는 소란 같은 것

지나가는 비가 난간을 두드리는 간격 사이의 정적

산그늘 아래로 어둠이 밀려올 때

심장의 두근거림 같은

혹은 새벽이 아침으로 낯을 바꾸는

그 찰라의 소요

간헐적으로 들려오는 자동차 소리는 어떠신지

당신에게 몇 등급의 고요를 드려야 할지

나는 잘 모르겠어서

고요에게 대신 물어 봐 드리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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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당황하여 침을 꿀꺽 삼킨다

그러나 당신이 삼켜야 할 것은

침묵이나 침묵 같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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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물 안이 무척 잠잠하니

물의 바깥도 그러하리라

그러므로

당신의 고요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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