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에 닿은 어둠처럼
조은
나는 오래
경계에서 살았다
나는 가해자였고
피해자였고
살아간다고 믿었을 땐
죽어가고 있었고
죽었다고 느꼈을 땐
죽지도 못했다
사막이었고 신기루였고
대못에 닿는 방전된 전류였다
이명이 나를 숨 쉬게 했다
환청이 나를 살렸다
아직도
작두날 같은 경계에 있다
_시인의 잔잔한 음성으로 이 시를 듣는다
다감하고 따뜻하고 강단있는 사람,
그의 경계가 곧 나의 경계이니
우린 여전히 작두날 위에 서 있는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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