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th photo/창작실 일기

담양산책일기- 산책길에서 만난 꽃과 새

shiwoo jang 2020. 3. 25. 16:41


어젠 산책을 쉬었으니 오늘은 조금 일찍 산책을 나섰습니다.

어디로 갈까 망설이다 용대리 마을쪽으로 방향을 잡고 나서는데

매가 눈에 들어옵니다.

오늘도 제법 가까이에서 빙빙 날아다닙니다.

그런데 한 두 마리가 아니에요.

요즘 왜 매가 이렇게 많은 걸까요?

먹을 것이 없나?



몸집이 크다보니 날갯짓도 멋집니다.

높이 나는 새가 멀리 본다는 말이 있는데

날갯짓이 힘차다보니 높이 날 수 있는 것이겠지요.


전봇대가 있는 마을 산 위를 크게 선회하며 날고 있어요.

그 자리를 계속 날고 있어

먹잇감이 그 근처에 있나 싶었어요.


음표처럼 날아가는 매가 전깃줄에 걸쳐졌습니다.

실은 겹쳐 보일 뿐이지만요,

매를 보고 촬영했는데 전신주 쪽에 까치도 앉아 있었네요.


매가 빙빙 돌며 날아다니는 하늘, 그 아래  매화나무,

매화꽃은 흐드러지는데

매는 어느 목숨을 노리는 걸까요?

숨겨, 숨겨, 작은 것들은 다 숨어라!

 

용대리 마을 저수지 가는 길엔 산쪽으로 난 작은 길이 있었네요.

쓰윽 지나치는 길이라 있는 건 알았지만

무심히 봤는데 오늘 보니 예쁜 길이었네요.

혼자 걷는 길이라 저 길은 걸어보진 못했습니다.


편백나무일까요?

이 산엔 이 나무들이 많습니다.

바람불 땐 이파리의 흔들림이 예쁩니다.


이 마을에 개나리도 만개하고 있네요.

꽃들이 순서대로 피고 지고 피고 지는 것이

무척 신기합니다.


산비탈엔 제비꽃이 숨어 피어있었네요

보라색 제비꽃, 흰 제비꽃...

지난 가을 떨어진 낙엽이 겨울 동안 잘 덮어줬나 봅니다.



저 하얀꽃은 이름을 모르겠어요.

산자락에 핀 걸 오늘 처음 봤습니다.


마을 폐가 돌담위의 기와에 앉은 이끼 입니다.

햇살아래선 무엇이든 이뻐보입니다.

쓸쓸하지만 고운 풍경이라니...


빈집 마당에 핀 수선화며 붉은 남천이 햇살을 받아 눈이 부십니다.

봄이니까, 봄이라서 이쁜 것들,

창작실로 돌아오는 길 박새가 무리지어 날아다녔습니다.

박새 같기는 한데 확실하진 않아요.

촬영하려고 하니 발소리가 닿을 때마다 날아가버려

포기하고 마당으로 들어서니

나뭇가지에 몇 마리 앉아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곧 다 날아가버렸지만 한 마리 사진에 담았습니다.

꽃도 새도 어여쁜 봄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