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그러니까 토요일 11시 30분 쯤 사부작사부작 걸었습니다.
날씨는 화창하고 햇살은 눈부시고...
용대리 마을로 마음도 가볍게 산책 나섰습니다.
마을 초입에서 마을을 보니 편안하고 따뜻한 모습입니다.
곧 파릇파릇해지겠네요. 밭을 갈고 파종 한 듯니까요...
이 마을엔 새집과 오래 된 집, 허물어져가는 집들이 있습니다.
왼쪽 돌담 집에 엄청 짖어대는 강아지들이 있습니다.
두 마리가 번갈아 짖어대서 지나가려면 신경이 쓰입니다.
멀리서 보는 고목이 있는 마을 안쪽의 풍경입니다.
멋진 마을이지요?
그리고 이제 초록이 제법 눈에 뜨이지요?
대부분 대나무 입니다. 이 마을엔 대나무가 곳곳에 있어요.
이런 흙돌담이 눈에 들어오는데
아쉽게도 이곳은 사람이 살지 않아 폐허입니다.
일부러라도 이런 돌담 갖고 싶은데...
폐허가 아쉬울 뿐입니다.
이곳은 펜션이 있는 쪽인데
작은 개울이 있어 물소리가 듣기 좋아요.
풀잎도,이끼들도 많아서 뭔가 초록초록하지요?
폐허가 된 집터인데 이제 이곳의 주인은 햇살과 바람과 풀들입니다.
이곳을 지날 때면 마음이 많이 복잡해요.
흙돌담 위에 기와에는 이끼가 앉았습니다.
나무와 넝쿨들은 우거져 스산한 분위기를 더하지만
집터가 좋아서 그런지 음산하지는 않아요.
기와에 터를 잡은 이끼, 돌이끼 뭔가 다양한 식물들이 깃들어 살고 있네요.
시간의 흔적을 고스란히 읽을 수 있습니다.
왜 이런 것들에 끌리는지 알 수 없지만
저는 이런 것들이 좋습니다.
오늘 따라 저공비행하는 매가 많이 눈에 뜨입니다.
아스팔트 키드였던 저는 크다란 날개로 멋지고 힘있게 나는 새들을
가까이서 본 적이 없거든요.
옛이야기 속에서 만날 수 있는 동물이었어요. 매는...
그런 매가 바로 눈앞에서 날아서 우아하게 나무에 내려 앉는 것을 봐으니
얼마나 놀라웠던지요.
호들갑을 떨며 매가 나무에 앉았다고 수선을 피웠더니
소설가 p 선생님이 닭을 잡아먹으려고 그런거다 라고 하시네요..
닭.... 닭이라니요...
아, 잊고 있었지만 이곳에 닭장이 있었습니다.
매는 나무에 앉아 고개를 두리번 거리며 사방을 살필 뿐
한동안 날아가지 않았습니다
보이시나요? 앉아 있는 매의 모습이...
누군가는 부리나케 닭장 단속하러 가고
저는 여전히 두근거리는 마음을 진정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도시에서만 살았던 제가 이런 경험 쉽게 할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오늘은 두근거리는 날이었습니다.
사진 속에서 매를 찾아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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