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수곡마을로 산책을 나섰습니다.
역시 다리가 불편한 선배시인과 산책을 나섰기때문이에요 논둑길을 걸어갔다가 돌아오는 길은
2차선 도로 갓길을 조심스럽게 나란히 걸어서왔습니다.
오늘은 유난히 개나리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다른 애들은 아직 꽃 필 기척이 없는데
이 가지 끝에 애들만 활짝 피었네요.
무슨 이유일까요?
수곡마을 빈집입니다.
꽤나 오래 동안 비어있는것 같은데...
그래서 담벼락도 아슬한데
개나리가 무성합니다. 아직 꽃 피진 않았지만요...
담벼락에빨간색 라카로 휘갈겨 쓴 위험이라는 글자,
곧 개나리가 흐드러지게 피어
꽃의 무게를 이기지 못한 담벼락이 정말 위험해질지 모르겠습니다.
앙상한 나뭇가지와 대조적으로 사철나무 이파리는 햇살에 반짝입니다.
상록수가 돋보이는 순간입니다.
대추나무를 감은 찔레 넝쿨에도 새잎이 활짝 열리고
줄기는 피가 도는 것 같은 붉은 색입니다.
대나무숲은 푸른, 푸르름이 가득하고
햇살을 받아 눈부십니다.
가끔 바람이 불면 바람 소리와 함께 더욱더 빛이 납니다.
저 푸른 나무들이 다 대나무에요.
그 앞에는 지난겨울 제 몸을 다 털어내고 겨울을 난 넝쿨들이겠지요.
곧 저곳도 온통푸르겠네요.
논에 올챙이는 제법 통통해져 헤엄치는 폼이 안정적입니다.
꼬리를 살랑거리며 재빠르게 헤엄치는 모습이 귀엽습니다만...
개구리가 된 모습은... 좀 ...
오늘도 사부작사부작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립니다.
조금 뜸을 들이는건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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