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th photo/창작실 일기

담양산책일기- 다시 청운동 마을

shiwoo jang 2020. 3. 12. 15:35


어젠 전날 서울 다녀온 탓인지 온종일 맥을 못 추고 있었습니다.

담양에서 광주송정역까지 자동차로 이동하고 KTX를 타고 서울역으로 서울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혜화역으로 가서

일을 보고 다시 온 길을 되밟아 왔는데요. 광주송정역에서 고속도로를 타기 전까지 몇 번을 헤맸습니다.

초행인데 밤길이었으니까요.

결국 11시가 다 되어서야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종일 가벼운 몸살처럼 앓느라 산책을 할 수 없었고요.

하루 정도는 격리 모드로 있어야겠다는 생각도 있었습니다.

어제 푹 쉬어서인지 오늘은 컨디션이 좀 나아져서 점심을 먹고 산책을 나섰습니다.




날씨가 무척 청명해서 청운동으로 나서는 발걸음이 경쾌했습니다.

2차선 도로의 갓길을 걸어야 해서 늘 조심스럽긴 하지만 엊그제 못 본 풍경들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어 산책길은 늘 같은 길이지만 다시 보면 새로운 면도 보입니다




처음 보는 이 열매인지 꽃인지 잎인지 모를 것은 무엇일까요?

씨앗 주머니 같기도 한데 뭔지 모르겠습니다.



겨울을 이겨낸 나무 가시에선 푸른 싹이 올망졸망 매달려 있습니다.

봄 것들은 이렇게 귀엽습니다.



가시가 있는 걸로 보아 찔레나무라고 생각하는데... 이 나뭇가지에도 새잎이 올라왔습니다



어제 기온이 뚝 떨어졌던 탓인지 그늘쪽에는 살얼음도 보이고요

바위 틈으로 졸졸졸 물은 흐릅니다.



갓길을 따라 조심스럽게 걷다보니 마을 표지석이 보입니다.

왼쪽 도로로 걸어가면 청운동 마을이 보입니다.


마을로 가는 길을 따라 걷다보면 개울이 보이는데

물이 참 맑습니다.

청운동이라는 마을이름으 마구 붙인 이름이 아닌것 같습니다.



엇그제 본 매화나무의 매화가 오늘은 더 많이 벙글어졌습니다,

맑은 하늘 빛과 대조적이어서 선명하게 눈에 들어옵니다.

매화는 봄을 알리는 꽃이면서 그윽하고 기품이 있어 눈에 들어옵니다.



이처럼주변의 풍광과 너무 잘 어울리고요.

저도 마당이 있는 집에 산다면

매화나무 한 그루는 꼭 심고 싶습니다.



만발한 매화 가지에서 매화 꽃봉오리 세개를  땄습니다.

산책길에서 돌아와  

뜨거운 물에 꽃봉오리를 우렸더니 꽃도 활짝 피고 향기도 색깔도 그윽합니다.

꽃봉오리를 따면서 죄책감이 들어서 이제 더는 안딸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