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th photo/창작실 일기

담양산책일기- 청운동 마을의 매화

shiwoo jang 2020. 3. 17. 14:42



오늘도 맑음 그러나 바람 바람 바람...

바람이 어찌나 센지 누군지 모를 어떤 존재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등을  미는 느낌이었습니다.

부드럼고 몽글몽글한 것이 슬쩍 밀어주는 느낌이라 기분 좋은 산책길이었습니다.




오늘은 도로 갓길이 무슨 작업을 하는지 부산하기에 논둑길로 걸었습니다.

별꽃이며 꽃다지, 냉이꽃이 화사했습니다.



논둑 길로 걸으면 중간 중간 길이 끊어집니다.

작은 시냇물이 있고 끊어진 길을 아주아주 작은 징검다리가 이어줍니다.

저 작고 작은 징검다리가 얼마나 큰 의지가 되는지요.


청운동 초입의 매화는 팝콘 터지듯 꽃망울을 터트렸습니다.

오늘은 강아지를 데리고 나물 캐러 온 아주머니를 마주쳤습니다.

사회적 거리 때문에 적당한 거리를 두고

말 한마디도 못하고....

강아지에게 인사만 건냈네요. 강아지는 똘망똘망한 닥스훈트였어요.

작은 다리로 종종종 걷는 모습이 귀여웠습니다.

짖는 소리는 또 얼마나 우렁차던지요...



매화꽃이 곱게 피었지요?

우아하고 기품있는 매화꽃이지만 나뭇가지는 선은 멋지지만  좀 쎄 보여 남성적이라 느껴저요.



이 마을엔 차가 고장나면 연락할 카센터가 있나봅니다.

야무지게 생긴 개가 얼마난 짖어대는 지 정자가 있는 곳까지 가려다 더 못가고 돌아 왔습니다.



어제보다 훨씬 더 펼쳐진 이파리, 곧 저 나무가 무슨 나문지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잎이 완전히 펴지고 꽃이 피고 열매가 보이면 알 수 있겠지요.

지금은 새순, 가시, 붉은 나뭇가지가 전부이니....



산책을 나서는 길 도로 갓길이 부산하다 싶었는데

전신주 2개를 심고 갔네요.

벚나무 사이에...

더 자라지도 살 오를 일도 없는  다 자란 시멘트 나무라고 해야하나...

이곳 벚나무가 다 피면 정말 아름답다고 하니

그 기다림으로 설렙니다.

곧 볼 수 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