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용대리 마을로 산책 나섰습니다.
어제보다 바람이 잦아 산책하기 좋은 날씨였지요.
글을 낳는 집 사모님께선 모자를 쓰고 나서는 저에게
모자를 벗어라고... 햇살이 보약이라시네요...
그래서 모자를 벗고 씩씩하게 걸었습니다.
이곳, 참 고요한 마을입니다.
걷다가 만나는 사람이 한 두 사람이니까요.
나이든 나무가 있는 마을은 왠지 깊어 보입니다.
이 마을도 그렇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덩치가 예사롭지 않은 이 나무를 지탱하는 건 저 뿌리의 힘이지요..
나란히 마을을 지키는 두 나무가 든든합니다.
저 나무가 보고 싶어 이 마을을 찾게 되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예전에 집였으나 지금은 폐허가 된 곳이 눈에 들어옵니다.
집의 형체는 허물어지고 풀이 무성해서
지금은 풀의 집이 되어있네요.
뭔가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숨어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집 사람들은 어디로 갔을까요?
그 내력을 모르니...
건너편 새로 지은 집이 보이는데 혹시 그리로 이사한 건지도 모를 일이지요.
엇그제 만난 풍경입니다. 숨은그림찾기라는 펜션으로 가는 오솔길인데
물소리가 좋아 자꾸 찾게 되는 곳입니다.
이 마을엔 돌담이 많았나봐요.
여기 저기 돌담이 남아있습니다.
하나 하나 쌓아올린 돌에 이야기 하나씩은 담고 있을 것 같습니다.
돌담 위에 기와에 시간의 흔적이 제법 쓸어있지요.
이 담이 오래 그 자리에 있기를 바랍니다.
허물어지면 많이 아쉬울거에요...
담쟁이 잎에 내려 앉은 햇살이 너무 좋아 보기만 해도 환해집니다.
좋은 풍경들 많이 보시고 힘든 이 시기를 잘 이겨내면 좋을 것 같습니다.
pe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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