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th photo/창작실 일기

담양산책일기- 용대리마을

shiwoo jang 2020. 3. 4. 17:01

담양 글을 낳는 집에 온지 나흘 째

오늘은 용대리로 산책을 나가는데 바람이 극성이다.

5년 전 풍경과 별반 달라지지 않은 것 같다.

그때는 유월이었으니 초록빛이 더 짙었을 것이고 지금은 삼월이라

아직 겨울 빛이 가시지 않은 탓에 스산한 느낌이 있었을지도,,, 


마을의 구심점이었을 법한 잘 생긴 나무,

가지만으로도 충분히 눈길을 사로 잡지만 나뭇잎과 초록이 더해지면 마음 설렐지도,,,


녹슨 드럼통은 언제 부터 저기 있었을까?

처음부터 거기 있었던 것처럼 어색하지도 낯설지도  않다.

이 익숙함은 뭘까?


어느 집 담벼락으로 쓰인 탱자나무,

오랜만에 만난 탱자 나무도 반갑다.

귤이 어디를, 양자강이었던가? 아무튼  건너면 탱자가 된다는 그 탱자가 맞다.

쓴맛이 강했던 기억이 있는데 맞는 걸까?


담장이 기울어진 집,

기울어가는 것을 보면 안쓰러운 마음에 돌아보게 된다.

그런데 이 집은 어쩐지 다감하게 느껴진다.

낡고 기울어도 정갈하게 가꾼 흔적이 있었을까?



빈집,

아무도 살지 않아 이끼가 지붕을 덮고

잡초가 무성무성하다

잘생긴 집인데...

쇠사슬이 철문을 꽉 물고 있다. 

느리지만 부지런하게 청소하고 고쳐쓰고 싶다. 사부작사부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