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 글을 낳는 집에 온지 나흘 째
오늘은 용대리로 산책을 나가는데 바람이 극성이다.
5년 전 풍경과 별반 달라지지 않은 것 같다.
그때는 유월이었으니 초록빛이 더 짙었을 것이고 지금은 삼월이라
아직 겨울 빛이 가시지 않은 탓에 스산한 느낌이 있었을지도,,,
마을의 구심점이었을 법한 잘 생긴 나무,
가지만으로도 충분히 눈길을 사로 잡지만 나뭇잎과 초록이 더해지면 마음 설렐지도,,,
녹슨 드럼통은 언제 부터 저기 있었을까?
처음부터 거기 있었던 것처럼 어색하지도 낯설지도 않다.
이 익숙함은 뭘까?
어느 집 담벼락으로 쓰인 탱자나무,
오랜만에 만난 탱자 나무도 반갑다.
귤이 어디를, 양자강이었던가? 아무튼 건너면 탱자가 된다는 그 탱자가 맞다.
쓴맛이 강했던 기억이 있는데 맞는 걸까?
담장이 기울어진 집,
기울어가는 것을 보면 안쓰러운 마음에 돌아보게 된다.
그런데 이 집은 어쩐지 다감하게 느껴진다.
낡고 기울어도 정갈하게 가꾼 흔적이 있었을까?
빈집,
아무도 살지 않아 이끼가 지붕을 덮고
잡초가 무성무성하다
잘생긴 집인데...
쇠사슬이 철문을 꽉 물고 있다.
느리지만 부지런하게 청소하고 고쳐쓰고 싶다. 사부작사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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