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時雨의 시읽기

시집 착한 사람이 된다는 건 무섭다 그리고 거북이와 새-박서영

shiwoo jang 2019. 2. 28. 14:01

거북이와 새


                     박서영


당신 등에는 여전히 파먹을 게 많아

사랑도 슬픔도 당신 등에 다 쏟아진 것 같아

딱딱하게 감춰두었지만

난 그것을 알기에 상신을 떠나지 않아

당신 등에 피멍이 난다면 내가 구름으로 덮어 줄거야



-박서영시인의 유고시집 착한 사람이 된다는 건 무섭다를 받았다.

그의 첫시집 붉은 태양이 거미를 문다를 재출간한 시집이라고 한다.

가고 없는 이의 시집을 받는 일은 묘한 감정이 잣는 일이다

걷는사람 출판사 편집부에서 대신 보낸다는 글과 함께, 

가만히 침잠해서 읽어야 겠다는 기꺼운 의무감이라니... 

다시 죽음을 가까이서 생각할 시간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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