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원주 풍물장이 서는 날입니다.
날짜의 끝자리가 2,7 일에 서는 5일장이지요.
뭐 특별한 것은 없고요.
지방 중소도시가 그렇듯 소박하고 일상적인 곳이지요.
특별히 유명한 것도 잘난 것도 없는 어찌보면 참말 심심한 곳이기도 하지요.
풍물장을 자주 가는 것은 아니에요.
오늘은 그저 어정쩡하게 남은 시간이 있어서 기웃거려 본 것이지요.
작고 이쁜 가지가 한묶음에 천원,
솔직히 맛은 어떨지 모르고 그냥 귀여워서 샀습니다. 그 가지,
그런데 말이지요. 가지를 파는 할머니 곁에 이가 모두 빠져는지
볼이 쏙 들어가셨지만 곱고 귀여운(?) 할머니가 앉아계셨드랬습니다.
그 할머니 펼쳐 놓은 보따리엔
앗! 이게 뭐야....
감탄하고 말았지요
계란 꾸러미...짚으로 엮은,
이거 사가 토종닭이 낳은거야, 맛있어...
한번 맛보면 또 사러 올거야
토종닭이 낳은 계란이 아니라도 상관 없습니다.
저는 저 짚으로 만든 꾸러미에 이미 이성을 상실해버렸으니까요.
계란 열알이 이천 오백원 ...
전 계란값이라기 보다 꾸러미 값으로....치뤘습니다.
저 계란 도저히 못 먹을 것 같습니다.
저대로 그냥 두고 싶어서요.
지나가다 들린 친구왈....
걍 구멍 뚫어서 잘 꺼내 먹고 형태 유지함 되잖아...
그럴 재주는 없고요
그낭 두고 두고 볼겁니다.
오늘 풍물장 나들이 이 계란 꾸러미 하나만으로도 성공입니다.
하긴 그밖에 자잘한 것들도 좀 샀지만....
저 꾸러미 할머니가 만드셨을까요?
아님 할아버지가?
이런 저런 상상을 펼쳐 보는 것도 즐거운 일입니다.
다음 장날 일없이라도 들러서 여쭤 봐야겠습니다.
그 자리에 계신다면....
'with photo > 사물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작지만 작지 않은 웨스팅하우스 선풍기 (0) | 2009.08.13 |
---|---|
saint bless 시계- 시계바늘에 매달린 남자 (0) | 2009.08.08 |
작지만 작지않은 Tivoli Audio (0) | 2009.08.08 |
동그란 안경 (0) | 2009.08.08 |
램프 하나에 희희낙낙.... (0) | 2009.08.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