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이바로 가기위해서는 다시 전촐을 타고 신바시까지 이동해야했다.
jr 야마노테선은 도쿄 시내 도심을 순환하는 전철이다. 도쿄 도심에서 움직이려면 야마노테선만
타고 다녀도 가볼 만한 곳은 거의 가볼 수 있다고해도 과언은 아닌듯하다.
신바시역에 내려서 무인 모노레일인 유리카모메를 타고 오디이바로 이동했다. 오디이바 일대를
돌아볼 생각이라 1일 이용권을 사서 이동하기로 했다. 하루동안 유리카모메를 무제한 타고 다닐 수
있으므로 오디이바를 둘러볼 생각이라면 그때그때 티켓을 사는 것 보다 경제적이다.
유리카모메는 맨 앞차량에 탑승하는 것이 무인 모노레일임을 실감할 수 있는 자리라 가능하면
맨 앞차량에 타보는 것이 좋다. 조금씩 어두어지는 도쿄의 야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멀리 도쿄타워가 보이고 관람차의 실루엣이 불빛이며 조명에 선명하게 눈에 들어온다.
유리카모메에 앉아서 둘레둘레 살피다 앞자리에 눈길을 주고 보니
일본에서 흔히 봄직한 x-japan 스타일의 의상과 헤어스타일을 한 두 청년이 나란이 앉아 이야기하고
있었다. 어랏, 한국인이다....
근데 옷차림이나 스타일로 보면 일본풍이다.... 일본에 온지 한달이라던가? 그런데 분위기로 보면
일본아이들 같다. 일본풍 스타일을 추구하는 이 청년들이 못마땅한지 p교수는 청년들과
한말씀 나누신다. 윤툰, 럭빈, 켠이는 p교수를 피해 멀찍이 자릴 잡았다.
앞자리의 청년들과 p교수의 이야기에 귀기울이다 야경을 돌아보는 사이 팔레트 타운에 도착했다.
연말이라 꾸며놓은 미니 루미나리에가 깜찍하다. 남자아이들은 아무래도 자동차쪽에 관심이 더
클 듯해서 도요타 모터쇼룸으로 보내고 나는 비너스 포토로 이동했다.
비너스포토는 여성들이 좋아할 만한 쇼핑공간과 카페 레스토랑이 함께 있는 공간이다. 실내임에도 옥외에 있는 듯하다.
시간에 따라 바뀌는 천정의 조명 때문일 수도 있고. 유럽의 어느 거리를 본 떠서 만든 듯한 상가의 분위기 탓일 수도 있겠다.
아기자기하고 예쁜 노점 부터 깔끔하고 멋진 인테리어가 눈길을 사로 잡는다.
노을빛으로 물들었던 천정이 어두운 밤하늘로 변했다. 그 와 동시에 루미나리에가 멋진 밤거리를 환하게 밝혀준다.
얄밉게도 멋지다. 노천카페 같은 분위기의 카페에서 차 한잔하는 여유를 부려봄직도 하지만 아이들과 만나기로 한 시간
까지 이곳을 돌아보려면 그런 여유는 사치에 가깝다는 걸 알기에 아쉽게도 발길을 돌렸다.
노점을 지키며 사람을 부르는 예쁜 고양이 마네키네코의 앙증맞은 모습에 눈길도 주고 무수히 많은 노란 병아리와 닭
인형에 눈길과 마음을 빼앗기기도하면서 자리를 뜨지 못하다가 아쉬움을 접고 돌아나와야했다. 마네키네코와 노란 병아
리를 사고 있었지만 나중에 사야지... 사고 싶은 것은 그때 사야지 나중이란 없다는 것을 매번 여행하면서 느끼면서도
또 나중으로 미루게 되었다. 결국 사진만 남아버린다..
마음도 발걸음도 바삐 서둘러 둘러보고 아이들과 만나기로한 약속 장소로 향했다. 저녁 일정을 오에도 온천에서 온천욕
하고 돌아가는 것으로 마무리하려니 시간을 쪼개고 쪼개야했다. 다음에 올 기회가 있다면 좀더 여유있게 시간을 잡아 볼
만한 곳 같다.
12월 30일 연말 이고 일요일 저녁이라 많은 사람들로 분볐지만 그렇게 정신없이 복잡하진 않았다.
적당히 많은 사람들과 왠지 모를 들뜬 분위기가 있어 그 분위기에 휩쓸려 덩달아 들뜬 분위기가
되었던 저녁이었다. 눈길을 사로잡는 자잘한 것들에게도 선뜻 손이 가지 않았던 것은 아마도
낯설음과 설렘 같은 야릇한 기분 때문은 아니었을까?
뭔지모를 아쉬움을 뒤로하고 아이들은 어떻게 시간을 보냈을까? 궁금해하면 약속장소로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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