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the road/우리 땅 구석구석

일본견문록1. - 일본 속으로 들어가기

shiwoo jang 2008. 1. 14. 15:04

 

 

1월은 참 담백한 얼굴을 가졌다. 그래서 1월의  여행 또한  담백하다.

1월의 여행지는 아름다운  여자가 화려한 화장도 수식도 벗어버리고 맨낯의 얼굴로 손님을 맞는 듯하다.

꽃도 풀빛도 없는 어찌 보면 삭막하고 쓸쓸할 수도 있는 풍경들을 담담하게 보여주는 것이 1월의 얼굴이다.

가끔 분가루 같은 하얀눈으로 두터운 막으로 자신을 가리기도 하지만 대체로 1월은 꾸밈이 없다.

어쩌다 보니 내가 여행을 떠나는 계절은 항상 겨울이고 그것도 1월일 경우가 많다.

사람들은 아름다운 계절을 다 버려두고 하필 겨울에 여행을 떠나는지 의아해하기도 하지만

겨울여행은 그 나름의 까칠하지만 투명한 매력이 있다. 그 까칠하고 투명한 매력이

1월에 여행을 꿈꾸게 하는 것은 아닌지.

이번 일본 여행도 예외는 아니어서 12월 30일 한참 복잡한 시즌에. 그것도 초성수기라는 시점에

떠나게 되었다. 원래 계획은 아들과 단둘이 떠날 예정이었지만

출발전 부터 여러 가지 우여곡절이 많았고 일행이 한둘 늘어나 일곱이라는 숫자에 이르고 보니.

배낭이 아닌 단체여행이라는 느낌도 지울 수 없었다.

일행이 늘어나다 보니 호텔 구하기가 어려운 연말연시 도쿄에서 호텔은 언감생심이었고,

결국 신오쿠보의 민박집을 예약해 떠나게 되었다.

공항에서 동선을 최소화 하려고 나리타공항에서 하네다 공항으로 항공편도 옮기고...

어떻든  막 열일곱이 되려는 윤툰, 럭빈 켠이 세 녀석과 L여사,p교수 그리고 여대생 예린양과 나

이렇게 나이로 보나 그 관계로 보나 참 어색하고 묘한 한팀은 하네다 공항에 떨궈졌다.

11월 부터 일본을 입국하는 모든 외국인은 사진과 문신을 찍어야한다는 법이 생겼다나..

지문을 찍으며 그래 너네 잘났다... 괜한 심술이 생기는 통에 사진인들 곱게 찍힐리가 없다.

나가려는데 출입국 공무원이 불렀다.

장상~~

What?

다시 모니터 앞에 섰다 활짝 웃어주시자...찰칵.

암튼, 국제선 청사에서 국내선 청사로 셔틀버스를 타고 이동,

이제 부터 복잡하다는 도쿄의 전철에 도전해볼 시간이다.

일본은 지하철과 전철 모노레일이 각각 분리되어있다.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면 환승역을 빠져나가

다시 표를 사서 다시 플렛폼으로 들어와야한다.

bu~t  얻어 들은 정보로는 하네다에선 티켓 한장으로 목적지까지 이동이 가능하다고 해서

승차권 판매대 앞에 섰다.

낯선 일어다. 영어로 전환하고...

가만 우리가 가려던 역이 ~신오쿠보.. 금액을 알아야 표를 살 수 있다. 최소금액의 표를 사서 목적지에서

정산할 수도 있지만 정석으로 가자... 잠깐의 헤맴 끝에 표를 사서 전철역으로 이동...

근데.. 쾌속은 또 뭐고 특급은 또 뭐래?

아, 스트레이트로 간다는 것 보니 빨리간다는 이야기구나...

시나가와역에서 전철을 갈아 타고  숙소로 이동했다.

숙소는 콘도형있고 일본의 원룸을 임대해 민박으로 운영하는 형태라

깔끔하고 아담하긴한데...심하게 좁다. 그리고 반쯤을 일본인들이 사용하는 탓에 조용히 해 줄 것을

당부했다. 심하게 떠들 아이들이 없긴하니...별문제는 없을테고...

욕실을 들여다보고는 아이들이 비명을 지른다.

켁~~ 넘 좁다. 뚱뚱한 사람들은 어떻게 화장실 쓰냐?

대충 짐을 정리하고 숙소를 빠져나와  첫 나들이에 나서기로 했다.

오늘은 인공섬인 오디이바로 가서 팔레트 타운과 덱스도쿄비치와 비너스 포토 그리고 오에도 온천을

끝으로 일정을 마무리 짓기로 했다.

가방을 정리하고 가벼운 차림으로 숙소를 빠져나와 오디이바로 가기위해  전철역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