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the road/우리 땅 구석구석

도요타 쇼룸과 비너스포토의 자동차들

shiwoo jang 2008. 1. 22. 12:28

아이들은 도요타 쇼룸을 둘러보고 비너스 포토를 잠깐 구경한 듯했다. 약속 장소 보다 조금 일찍 도착한 나도 건너편의

도요타 쇼품을 잠깐 돌아 볼 수 있었다. 작은 미니카 부터 중형차 그리고 스포츠카 포뮬러까지 다양한 종류의 차들을 볼

수 있고 타볼수도 있어 자동차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오래 발길을 돌리지 못할 것 도 같았다.

 규모 또한 만만치 않아서 꼼꼼히 살펴본다면 시간이 꽤 걸릴 듯, 그날도 많은 사람들이 자동차를 살펴보기도하고 시승도

해보면서 자동차의 세계에 빠져들어있었다.  자동차의 종류로 따지자면 비너스 포토에서도 다양한 자동차를 볼 수 있다

 60년대 미국의 스트리트를 재현한 코너가 있었는데 자동차를 좋아하는 매니아라면 누구나 탐낼 만한 차들이 콜렉션되어

있었다. 폴크스바겐 부터 링컨 컨티넨탈까지 다양한 크기와 차종의 차들이 전시되어 있어 자동차 앞에 서서 사진을 찍기

도하고 부러운 눈길을 오래 줄 수도있었다.

크고 멋진 세단 혹은 오픈카도 눈길을 끌지만 내 눈을 사로잡는 것은 폴크스바겐이다. 옐로비틀이라 불리는 작고 노란 딱정

벌레차만 보면 나는 넋을 놓아버린다. 작고 깜찍하고 표정이 있는 친구같아서 마음을 빼았겨 버리는  ...그래서 언젠가는

갖고 말고야하고 다짐하게 한다.

 딱정 벌레는 아니지만 작고 깜찍한 차가 눈을 또 사로잡았다, 그냥 몰고 나오고 싶은 걸 참느라....

나는 크고 멋진 자동차보다는 작고 예쁜 자동차에 쉽게 매료된다. 자동차는 편리한 이동 수단이다. 물론 쾌적하고 편안한

공간을 가진 안전한 이동수단이라면 더 좋겠지만 자동차 본래의 기능은 빠른 이동을 위해 만들어진 기계이다.

그 역할을 충실히 해준다면 나는 어떤 자동차라도 상관이 없다는 주의다. 그리고 가능하면 차에 의존하기보다는

걷기를 좋아한다. 그러나 이동거리가 멀고 큰 현대의 생활에서 자동차 없이 생활하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그래서 자동차을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버렸다.그리고 크고 멋진 안전한 자동차는 이미 부의 상징이 되어버렸다.

거기에 대해선 시비걸고 싶은 생각은 없다. 다만 비좁은 땅과 도로사정, 그리고 비싸지는 원유가에도 불구하고  큰 차를

선호하는 우리의 마음가짐에는 걱정스러운 마음이 생길 수밖에 없다.

이러저런 이유로 나는 경차를 타고 다닌다. 안전성에 대해 우려하는 주위사람들의 우려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차를 구입한지

3년이 다되었는데 자잘한 고장없이 별탈 없이 잘 타고 다녔다. 좁은 도로나 주차장에서 제 역량을 발휘하는 작은차.  내 손에

길이 들어 정이 든 내 작은차가 가끔 내 말을 알아듣는 양 착각하는 때도 있어 뭐라고 말걸어 주기도 한다.

언젠가 그 작은차와 헤어지는 날이 오겠지만 그날까지 더 아끼고 사랑하면서 살것 같다.

 

 

이야기가 또 다른 쪽으로 흘러버렷다.  저 빨갛고 매끈한 오픈카에 마음 설렐 청춘도 참 많을 것 같다. 예린양이 저 차

앞에서 포즈를 취한다. 시선은 그녀의 엄마에게로 향하고...

저 날렵한 몸매의 차보다 빵빵한 엉덩이를 가진 bmw의 미니카가 난 훨씬 좋더만....

아이들도 이 쪽을 보았을까?  남자아이들이라 자동차에 관심이 많고 좋아한다는 것을 잘 아는 나는 같이 왔으면 좋아

했을 것 같아 자꾸 마음이 쓰였는데...애들은 뭘 보고 온 것일까?

자동차를 본 이야기를 했더니 아이들도 봤다고 한다. 정말 이곳을 다녀 간 것일까? 쇼룸의 자동차만 본 것으로 다 본것으로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 이러저런 생각을 하면서 다시 모노레일을 타고 아이들과 오에노온천쪽으로 이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