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時雨의 시읽기

비스듬히- 정현종

shiwoo jang 2007. 9. 22. 21:23

비스듬히

 

                정현종

 

 

생명을 그래요

어디 기대지 않으면 살아갈 수 있나요?

공기에 기대고 서 있는 나무들 좀 보세요.

 

우리는 기대는 데가 많은데

기대는 게 맑기도 하고 흐리기도 하니

우리 또한 맑기도 흐리기도 하지요

 

비스듬히 다른 비스듬히를 받치고 있는 이여

 

 

 

- 누구나 기대고 삽니다. 아니 살아야하지요.

사람 人자를 보세요. 혼자 설 수 없잖아요.

그래 사람은 누군가에 기대고 사나봅니다.

가만 살펴보면 사람만이 기대고 사는 것은 아닌 것 같네요.

나무도 하늘도 바다도 구름도...뭔가에 기대고 있다는 걸

오늘 새삼 알았습니다.

그러고 보니 지금도 비스듬히 기대고 싶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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