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스듬히
정현종
생명을 그래요
어디 기대지 않으면 살아갈 수 있나요?
공기에 기대고 서 있는 나무들 좀 보세요.
우리는 기대는 데가 많은데
기대는 게 맑기도 하고 흐리기도 하니
우리 또한 맑기도 흐리기도 하지요
비스듬히 다른 비스듬히를 받치고 있는 이여
- 누구나 기대고 삽니다. 아니 살아야하지요.
사람 人자를 보세요. 혼자 설 수 없잖아요.
그래 사람은 누군가에 기대고 사나봅니다.
가만 살펴보면 사람만이 기대고 사는 것은 아닌 것 같네요.
나무도 하늘도 바다도 구름도...뭔가에 기대고 있다는 걸
오늘 새삼 알았습니다.
그러고 보니 지금도 비스듬히 기대고 싶어지네요.
'poem > 時雨의 시읽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림자는 어디로 갔을까?- 나희덕 (0) | 2007.09.24 |
---|---|
햇볕에 드러나면 슬픈 것들- 이문재 (0) | 2007.09.23 |
뒷짐- 이정록 (0) | 2007.09.22 |
휴식- 이영광 (0) | 2007.09.11 |
친견- 이시영 (0) | 2007.08.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