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하신년
이홍섭
제삿날, 어머니가 정성스레 절떡을 쌓아 올리듯
늙은 무당이 하늘로 하늘로 수지를 태워올리듯
갓 수계한 스님이 발꿈치 들고 부처님전에 공양을
받쳐올리듯
고요한 산골짝에서 층층나무가 층층이 자신을 밀어
올리듯
그렇게 겸허하게 공손하게 새해를...
새해 인사 미리 드립니다.
먼 훗날 뒤돌아볼 때 저절로 입가에 웃음이 지어지고
가슴 따스해지는 그런 정해년이 되시길 빕니다.
설날 인사를 이렇게...
'poem > 時雨의 시읽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긍정적인 밥 (0) | 2007.03.26 |
---|---|
바람-최승호 (0) | 2007.03.17 |
누累- 이병률 (0) | 2007.02.05 |
어두운 골목 붉은 등 하나 (0) | 2006.12.18 |
바람만이 아는 대답- 밥 딜런 (0) | 2006.11.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