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時雨의 시읽기

근하신년

shiwoo jang 2007. 2. 15. 19:56

근하신년

 

                      이홍섭

 

 

제삿날, 어머니가 정성스레 절떡을 쌓아 올리듯

늙은 무당이 하늘로 하늘로 수지를 태워올리듯

갓 수계한 스님이 발꿈치 들고 부처님전에 공양을

받쳐올리듯

 

고요한 산골짝에서 층층나무가 층층이 자신을 밀어

올리듯

 

 

 

 

그렇게  겸허하게 공손하게 새해를...

새해 인사 미리 드립니다.

먼 훗날 뒤돌아볼 때 저절로 입가에 웃음이 지어지고

가슴 따스해지는 그런 정해년이 되시길 빕니다.

설날 인사를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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