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the road/사진관이 있는 동네

인사동 쌈지길 기웃거리기

shiwoo jang 2007. 1. 7. 10:20

 인사동 나들이 했습니다. 일부런 간 것은 아니었고. 일이 있어 3호선 끝까지 지하철 탈 일이 있어 그 끝자락에서 다시 안국역으로 발걸음을 돌린거지요. 인사동 가면 따스하게 안아주시는 언니같은 나우 갤러리 관장님도 있고...차 한잔 마시며 쉬어 갈 수 있는 토모 갤러리도 있고.... 머리도 가슴도 솜처럼 부드럽게 채울수 있는 감성공간이 더러 생겼습니다. 시간 여유가 있어 쌈지길을 기웃거리기로 했습니다.

 

뭐 이런 행사를 한다길래...

우선 한글을 가득 채운 우산이 인상적이 었습니다. 르네 마그리뜨의 그림을 떠올리게 되던데요. 그건 꼭 우산속의 구름 그림탓만은 아니었습니다. 쌈지길은 상업과 아트가 만나는 곳, 정도로 생각하는데요.

상업과 예술 대중과 순수 그 아슬한 경계에서 어느 한쪽으로 기울어지지 않고 균형을 유지하기란 쉽지 않은데요. 처음 그 시작의 마음을 잘 지켜 가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인사동 쯤에 이런 공간 하나 지닌건

뭐 기분 좋은 일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침 함박눈이 내려 멋진 퍼포먼스를 보는 느낌이 들었어요. 뭐랄까 조형물에 또다른 색을 입히고 느낌을 입히는 느낌이 었다고할까요..

 

어쩐지 우산이 무거워져 버렸습니다. 하여 저도 모를게 몸을 움추리는 우산도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연신 셔터를 눌러대고 무거워진 눈이 부담스러운 여인 1,2, 3, 들은 종종걸음으로 서둘러 눈을 피해 건물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벽면에도 볼거리가 많아습니다. 알록달록 때로 유치함을 가장하고 때로 세련됨을 가장하고... 아스라한 기억 속의 한 장면 처럼 촌스러운 70년대 풍도 좋았습니다.

 심란하게 희화된 저 가분수 남자, 뭐 남자가 아닐 수도 있겠고 편견스럽게도 난 남자로 단정 지어버렸으니 다소 우스꽝스럽게 담배를 꼬나물고 심각하게 무슨 생각 중인지... 눈밑 주름이 나이의 심각성 살아간다는 것의 심각성을 알아버린 것도 같고...

 다르지만 같아 보이는 철인간 군상들... 다를것도 같은 것도 없는 인간이라는 존재들... 무표정하고 무의미해 보이기도 하고  저 가운데 나도 있겠지요...

 바람이 불면 힘차게 돌아가는 양은쟁반 바람개비라고 해야하나 아무튼 열심히 돌아가는 것들이 있어 눈길도 귀도 잡아 붙들었습니다. 늬들이 호객하냐?? 왠지 시비걸고 싶은 순간!

 

지붕위의 자동차, 저 차 차고 달리면 하늘로 날아갈 수 있을까 기발하고 즐거운 상상속으로 빠트리는 지붕의의 자동차... 하, 저 나무 위로 도약하서 날고 싶어라....그러다 갑.자.기. 추.락. 해도 좋으리...

 쌈지길을 빠져나와 가나 인사아트에서 열리는 도로시의 빨간구두전을 훔쳐보고 오즈의 마법으로 빠져들까 하늘을 나는 자동차( 저거 미니쿠퍼 더만요.)타고 날아오를까  고민하다가 미술관 순회 버스

정류장에서 정신을 차리고 현실로 돌아와 총총히 그야말로 총총히... 나우 갤러리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따스한 포옹과 따스한 차 한잔이 기다리는...지금까지의 몽환적인 사태는 잠깐 한겨울의 한낮의 꿈이라고 해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