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mething good/책상앞에서

소원지를 걸며

shiwoo jang 2006. 11. 6. 15:09

 

 아들아 ,

이곳에 소원지를 거는 사람들은 어떤 마음이었을까?

어떤 간절함을 매달아 놓은 걸까?

누구나 품고 사는 간절한 꿈. 희망, 소망 같은 최대한 긍정적인 것들,

그런 것들이 네게도 있으리라 믿는다.

너의 간절함은 어떤 것일까?

내가 읽지 못한 너의 외로움이나 슬픔 같은 것도 있겠지.

네가 그러하듯 내게도 누구와도 나눌 수 없는 것들이 있단다.

나도 태어나면서 엄마는 아니었으므로

네가 겪은 시기의 것들을 다소 다른 빛깔로 나역시 겪었을 거야.

그럼에도 엄마의 엄마가 그랬듯

너를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 많다는 느낌이 들어

그건 걱정이라해도 좋고 노파심이라고 해도 좋고...

이상하게도 나는 엄마가 되면 그러지 말아야지 하는 것들을

제일 먼저 그리고 제일 많이 하게 되네..

아직은 이해 못할 말들,

실감나지 않은 이야기들,

미리 당겨서 하게되는 조바심은 아마도 기대감 때문이 아닐까해..

가끔은 이 기대감을 버리고 그대로의 너를 받아들이려고 하지만

그건 쉽지않아...그건 아마 엄마가 네 엄마이기 때문일거야.

어제 느낀 엄마의 섭섭함이 날카로운 화살이 되어

네게 상처를 입히지 않았을지 걱정이되네.

미안하다....

내게도 걸 소원지가 있어.

그건 말하지 않아도 눈치채겠지만 너에 관한 일이야

난 네가 잘 웃는 사람이 되었음 좋겠어.

잘 웃는 사람은 인생을 보는 눈이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사람일거야

나를 통로로 삼아 세상에 나온 네가

이 세상에서 행복하길 바래... 그것이 엄마가 걸고 싶은 소원지야.

너는 어떤 소원지를 걸고 싶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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