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mething good/책상앞에서

아들에게

shiwoo jang 2006. 10. 9. 10:56

 

아침에 일어나지 못해 몇 번을 불러 깨우고서야

겨우 일어나 아침 밥을 먹는 둥 마는 둥...

여기까지가 긴 연휴가 주는 후유증이라고 하자.

그러나 여기까지만이다.

다시 일상으로 복귀해야지.

자꾸 늘어가는 잔소리 대신

살갑고 따스한 말 한마디가 아쉬울 너에게

이렇게 글로써 이야기를 하다보면

잔소리 대신 위안이되고 위로가 되는

따스한 말 한마디를 느낄 수 있지 않을까해서

너를 생각하며  글을 더해가기로 했다.

네게 보여줄지 말지 아직 결정하진 않았지만

너에게 글을 쓰기로 했단다.

잔소리가 되지 않길 바랄 뿐이지만

나도 장담하지 못하는 건,

자식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라는 것인데

너에 대한 기대치가 만만치 않다는 건 부인하지 못할 것 같구나.

각설하고 오늘은 선택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싶구나

우리는 매번 어떤 선택을 해야할 때가 있다

이 일을 할지 말지, 이야기를 해야할지 말지...

선택은 빠를 수록 좋지만 신중해서 나쁠 것도 없다는 것이 내 생각이란다.

어떤 선택이든 선택에는 책임이 따르는 법이지.

아직 책임의 무게를 절감해 보진 못했겠지만

넌 네 선택에 따른 책임을 가볍게는 느껴보았으리라 생각한다

아직은 어른들의 관용과 이해덕에 그 무게를 온전히 져 보지는 못했다는

것이 엄마의 생각이야.

그러나 앞으로는 달라. 네 선택에 대해선 네가

온전하게 껴 안아야한다는 것,

그래야만 성인으로서의 자격이 있다는 말 해 주고 싶어.

아직은 어려울 수도 있는 이 말이 시간이 가고

나이를 더해 갈수록 절실하게 와 닿을 때가 있을 거야.

시계를 보니 지금은 수업중이겠구나.

매 순간 진지한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구나.

서둘러 이 글 접어야겠다. 나에게도 책임질 선택이 있어서

그 책임을 다하기 위해 일어서야겠다.

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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