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the road/사진관이 있는 동네

봉평, 섶다리 건너서 메밀밭으로

shiwoo jang 2006. 9. 8. 19:27

오늘 봉평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봉평은 지금 이효석문화제로 온 마을이 들썩입니다.

곳곳에 에드벌룬과 현수막들,

흐드러지게 핀 메밀꽃과 사람꽃들....

 

 이효석 문학관 가는길 다리 부근을 중심으로 행사장이 넓게 자리했습니다.

지난  폭우에 쓸려가 안타까웠던 섭다리도 뚝딱 만들어 놓았구요.

개울에는 토종물고기를 볼 수 있게 만들었고요.

종이배를 위한 선착장도 아기자기하게 꾸몄습니다.

 

 


소금을 뿌려놓은 듯, 숨막힐 듯,

흐드러지게 피어 허생원 가슴을 철렁 내려 앉게했던

그 달밤의 메밀꽃도 이랬을까요?


초가로 만든 정자 아래 선 중년 남녀,

가까이서 보면 세월을 읽을 수 있을 만큼,

조금은 낡은 사람들도 그림이 되는 순간입니다.

뜨겁게 피어오른 메밀꽃과 아직은 한잠을 더 자고 더 자라야할 메밀꽃

들이 층을 만들었어요.

우리도 곧 꽃 필거야....덜 자란 아이들의 시샘이 들리는 듯도 하네요.

 


가까이서 본 메밀꽃입니다.

이날  문학카페 산협에서  안면있는 한 그룹의 시인들을 만난 덕에

메밀차도 마시고 메밀전과 메밀말이, 메밀국수를 풀 세트로 대접 받는

행운을 만났습니다.

봉평에 간 것은 순전히 헌책방 때문이었는데요.

구하던 책은 만나질 못했지만

헌책방 주인으로 부터 구할 수 있겠다는  답을 듣고 왔습니다.

첫 손님이 되어 헌책 같은 새책 몇권을  데리고 왔습니다.


이 곳은 그 전 행사에 메밀 음식을 먹었던 곳인데요. 풀내음이란

향기로운 이름의 메밀음식 전문점입니다. 음식맛 깔끔하고 담백합니다.

분위기도 소박하고 정겹습니다.


인생 뭐 별거 있나요?

하고 싶은 일 조금씩 하면서 못하는 일 때문에 쓰린 마음 달래고,

끊임없이 배우고, 사랑하고, 좋은 사람들 만나고, 나누며 사는 것이지요.

이곳 사이버도 좋은 사람을 만나 나눌 수 있는 곳이라

멋진 공간이지요. 모두들 동의 하시지요?





 




 



 

'on the road > 사진관이 있는 동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해운대 바다,  (0) 2006.10.09
아들에게  (0) 2006.09.18
사막  (0) 2006.09.06
수련  (0) 2006.09.06
벌개미취가 있는 꽃밭  (0) 2006.0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