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먹고 차를 마시며 창밖을 보다 엄청나게 큰 새가 가까이에서 날고 있는 것이 보여 부리나케 슬리퍼를 신고 나갔더니, 논 한가운데 내려앉아 꼼짝하지 않아 뭔가 하고 지켜보다가...
얼른 들어가 휴대폰을 가져왔다. 그 사이에도 새는 그곳에 있었다.
그 새는 논 한가운데 내려앉아 뭔갈 먹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며칠전에 까마귀들이 모여 앉아 있던 그 근처 같았다.
무언가의 사체가 있는 것 같은데 가까이 가보지는 못했으니...
꽤나 오랜 시간동안 이쪽 기척을 살피며 먹는 것 같아 멀리서 지켜보았다. 멀리서 봐도 새의 크기는 이곳 지킴이인 까미 크기여서 위화감을 느낄 정도였다.
함께 지켜보던 작가 한 사람이 가까이 다가가자 새는 날아올랐다. 우리가 있는 쪽으로 날아오르길 바랬지만 야속하게도 새는 반대쪽으로 날아갔다.
집으로 들어오시다가 새를 구경하는 우리를 보고 촌장님이 한 마디 툭 던졌다. 독수리군! 오오! 큰 매인 줄 알았던 큰 새는 독수리였던 것이다. 아, 독수리를 눈앞에서 보다니, 이런 비일상이 일상이 되다니... 나는 대체 어떤 곳에 와 있는 걸까?
날아와 논 가운데 앉는 모습은 훨씬 멋졌는데 그땐 내손에 휴대폰이 없었다... 아깝게도...
창작실에 오면서 카메라를 따로 챙겨 오지 않아서 이곳에서 내가 촬영한 사진은 모두 아이폰 11 프로 맥스다. ^^
나름 만족하며 지내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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