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mething good/책에 밑줄 긋기

예술가의 열두 발자국 제 새책이 나왔습니다!

shiwoo jang 2019. 12. 27. 12:52





 에필로그의 일부를  ....



상상해보자! 어느 날 우리가 사는 이곳 원주에서 문화와 예술, 문화적인 것, 예술적인 것들이 모두 사라진다면 어떨까?

음악도 그림도, 이야기와 시도 공연도 없을 것이다. 우리는 그런 도시에서 살 수 있을까? 당신은 어떠신지?

건축가 루이스 칸은 이런 말을 남겼다. ‘예술의 창조는 욕구를 충족하는 것이 아니라 욕구를 창조해내는 것이다

.베토벤이 5번 교향곡을 창조해내기 전까지는 세상은 이를 필요로 한 적이 없었다.

하지만 이제 우리는 5번 교향곡 없이는 살 수 없게 되었다.’

이 말에 전적으로 혹은 심경적으로 동의한다면 당신은 문화와 예술, 문화적인 것과 예술적인 것 없이 살아가기 힘든 사람일 가능성이 크다.

당신에게 다음 질문을 던진다. 원주지역에서 활동하는 예술가 혹은 문화를 만드는 사람을 몇 사람이나 아는지?

 그리고 원주지역에서 문화와 예술, 문화적인, 예술적인 무언가를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 중인 그들의 작업을 눈여겨본 적이 있는지?

지역에서 만들어진 예술과 예술적인 것들, 문화행사들은 왠지 허접하고 어설퍼서 눈길이 가질 않는다고?

 그 말은 맞을 수도 있고 맞지 않을 수도 있다. 꽃을 주는 것은 자연이지만 꽃을 엮어 꽃다발로 만드는 것은 예술가라는

괴테의 말처럼 당신이 만나는 예술과 예술적인 것, 문화적인 것은 그것을 만드는

예술가와 기획자 개개인의 철학과 생각, 그들의 손끝에 달려있으니….

......

괴테는 말했다. ‘진정으로 그대의 가슴속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면 그것은 결코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없다’라고,

나는 진정성이야말로 그들에게 호감을 느끼고 리스펙트하게 되는 그들 가슴에 품은 보석 같은 것이라는 것을 이 책을 쓰면서 알게 되었다.

이들은 나이도 하는 일도 다양하다. 막연하게 이 일이 나의 일일 거라며 불확실을 뒤로하고 어슴푸레 보이는 가능성을 좇아

일하면서 넘어지고 깨지면서 나아가는 청춘도 있고 좋아하는 일을 찾아 묵묵히 그 길을 걸어가는,

그래서 이제 주목받기 시작한 중견 예술가도 있다. 그런가 하면 자신의 영역에서 최고의 자리에 올라

 세간의 찬사를 받는 완숙한 경지에 오른 이도 있다. 이 책은 그런 그들에게 보내는 박수고 호감이고 리스펙트다.

 이 책은 그런 그들을, 그들의 생각을, 그들이 하는 작업을 따뜻한 시선으로 돌아봐 주기 바라는 마음으로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