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時雨의 시읽기

너는 어디에도 없고 언제나 있다- 이윤학

shiwoo jang 2016. 3. 19. 09:25

너는 어디에도 없고 언제나 있다

 

이윤학

 

오른손 검지 손톱 밑 살점이 조금 뜯겼다.

 

손톱깎이가 살점을 물어뜯은 자리

분홍 피가 스며들었다.

 

처음엔 찔끔하고

조금 있으니 뜨끔 거렸다.

 

한참 동안

욱신거렸다.

 

누군가 뒤늦게 떠난 모양이었다.

 

벌써 떠난 줄 알았던 누군가

뜯긴 살점을 통해 빠져나가 모양이었다.

 

아주 작은 위성 안테나가 생긴 모양이었다.

 

너는 어디에도 없고 언제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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