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비경........
커피는 어떤 비밀스런 정경을 가졌을까요?
며칠 전 양선희시인의 새 책 커피비경을 받았습니다.
심한 몸살 감기에 시달리느라 몸도 마음도 지쳤고 지독한 감기 약물에 비몽사몽을 헤매던 끝이었으나
무언가 새로운 읽을거리는 자꾸만 가라앉는 나를 마치 맛나고 개운한 커피 한 잔 처럼 일으켜 새웠습니다.
커피비경은 양선희 시인의 힐링 커피에 이은 두 번째 커피에 관한 책이었습니다.
커피를 누구 보다 사랑하는 작가는 커피가 좋아 커피 사진을 찍는다는 사진가 원종경과 함께
전국 방방곡곡 발품을 팔아 썩 괜찮은 커피집을 찾아다니며
커피와 커피인의 이야기에 귀 기울입니다.
강릉 바닷가에서 제주도, 여수 , 서행안.... 커피가 있는, 커피를 사랑하는 사람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가 귀 기울이는 시인의 열정이 나의 시들어가는 커피 사랑을 일깨우는 것이었습니다.
이 책을 읽다보니...
감기가 나으면 여기 이곳을 가보리라...
언제가 이 도시에 가게 되면 이곳은 꼭 들려봐야지....
나도 이 분이랑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이런 욕구들이 나를 마구 흔드는 것이었습니다.
책장을 한장 한장 넘겨 읽다보니....
어느 사이 나는 발열로 빨개진 얼굴을 하고
무거운 몸을 일으켜 세워 커피 포트에 물을 올리고
핸드밀로 커피를 갈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오늘 같은 날은 브라질 내추럴이 좋겠지.....
감기에 커피가 좋다잖아...
따뜻하 커피 한 잔이면 아픈 나의 목도 가라앉을거야...
그렇게 커피비경은
나를 커피의 비경으로 이끌었습니다.
조금 나아진 몸을 꼿꼿하게 세우고 이 글을 쓰는 지금
다시 커피포트를 찾고 있습니다.
이 책의 매력은 사람들의 열정으로 꼿꼿합니다.
그 열정이 비슬거리는 사람도 슬그머니 일으켜 세웁니다.
양선희 시인의 시적 문체, 그리고 필력이 있어 생동감이 살아있는 것이겠지요.
그 생동감이 이 책의 힘이 아닐까 합니다.
이 책을 읽는 많은 분들이 시인의 발걸음을 좇아 가는 일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 될 것 같습니다.
우선 저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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