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락의 에티카 를 읽고 반한 평론가 신형철의 산문집 느낌의 공동체는
다채로운 뷔페음식을 먹는 느낌이랄까
예식장에서 급히 먹는 정신없는 그런 뷔페가 아닌,
정갈하고 깔끔하게 잘 차려진 야외정원에서의 뷔페 같은,
자꾸 밑줄 긋고 싶고 포스트잇이 자꾸 늘어가는 책!
그는
"사랑할수록 문학과 더 많이 싸우게 된다. 사랑으로 일어나는 싸움에서
늘 미안하다고 말하는 이는 잘못을 저지르는 쪽이 아니라 더 많이 그리워한 쪽이다.
견디지 못하고 먼저 말하고 마는 것이다ㅡ, 그래야 다시 또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으니까, 더 많이 사랑하는 사람은 상대방에게 지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 진다. 나는 계속 질 것이다"
라고 말한다.
한 문장도 두려움 없이 쓰지 못한다는 그는 부끄럽지 않은 글을 쓰기 위해 자신을 더 삼엄하게
학대하려한다. 읽고 쓰는 일은 그의 삶의 거의 전부라고
서문에서 고백한다.
그의 문체와 문장과 만나는 순간을 조금 더 길게 늘이기 위해
나는 이 책을 아껴서 먹으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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