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 수업이 있었던 수요일엔 서울에서 머물렀습니다.
다음날 소소한 볼일이 있어서지요. 일을 마무리짓고 나니 점심때가 되었습니다.
혼자 밥먹긴 어째 용기가 나질 않아 선배와 점심 먹기로하고
느릿느릿 향한 곳이 이곳 입니다.
문을 연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곳.
바깥에서 본 풍경이 마음에 들어 선배를 부추겼습니다.
참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는 인테리어가 인상적이었고
이태리 레스토랑이라고 하긴 이름이 너무나 음전했습니다.
예환이란 예쁘고 참한 이름...
이름에 끌려 분위기에 끌려 갔는데...
마침 점심 때라 자리는 이미 다 차버렸고 바깥에서 어슬렁거리며 기다렸습니다.
앞에 있는 성공회 성당을 기웃거리며...
성당의 장미가 이뻤고... 건물이야 아름다운 건축물로 손꼽히는 곳이라 아름다웠습니다.
오월의 마지막날에 누리는 호사라고 할까요?
잠시 기다렸다가 자리가 생기고도 정리가 되길 기다렸다 들어갔습니다.
식사를 끝내고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도 있었고..
다짜고짜 직원에게 물었습니다.
"뭐가 맛있어요?"
"지극히 주관적이지만 저는
이거 이거 그리고 이것이 맛있던데요..
말씀드렸듯이 제 취향에는 잘 맞습니다만..."
"그럼 취향을 한번 믿어볼게요. 이것과 이것을 주세요^^"
주문을 하고 잠시 기다리자 노릇노릇 맛있게 구워지 마늘바케트가
먼저 나왔습니다.
바삭바삭하고 맛있었습니다.
그 이것과 이것이 여기 있습니다.
까르보나라 스파게티와 멜로즈 피자(이 이름은 자신이 없습니다. 명사에 좀 약해서요^^)
까르보나라는 풍부하고 향이 짙은 크림이 감칠맛을 더해주었습니다.
그리고....이 피자 대박이었습니다.
피자를 담은 접시.. 지중해풍 도자기였는데요
피자와 접시가 너무나 잘 어울렸습니다.
화덕에 구운 피자라 담백하고 군더더기 없는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원래 피자를 좋아하지 않아 잘 먹지 않는데 세쪽이나 먹었습니다.
뒤에 배가 너무 불러 괴로웠지만요...
스타워즈에 나오는 알투를 닮은 피자화덕입니다.
요기서 맛있게 노릇노릇 구워냅니다.피자를...
그러니 맛있을 수밖에요...
느긋하게 식사를 하고서야 풍경에 눈이 가기 시작했습니다.
역시 식후경인가봅니다.
디저트로 나온 커피 또한
풍부한 끄레마가 환상적이었습니다.
바로 커피머신에서 추출해주는 제대로인 아메리카노...
우왓!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커피맛!
이래뵈도 커피는 좀 알잖아요 제가..ㅎㅎㅎ
주방이 오픈형이라 뭔가 논의 중인 세프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카리스마 있어 뵈는 세에프!
티볼리 오디오와 커피머신이 자꾸 눈에 들어왔습니다.
뭐 눈에는 뭐만 보이다죠 아마...
한쪽 코너의 벽장식...
군더더기 없이 심플하지만 세련된 인테리어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전체적인 색감도 좋았고요. 천정도 노출인테리어였고요..
출입문 유리창으로 들여다본 예환의 풍경입니다.
앞의 성공회 성당이 살짝 보이지요?
어쩌자고 여기 자꾸 눈길이 가는 걸까요?
물병도 참 예뻐서 눈길이가요.
하나 달래서 얻어올걸 그랬나요? ㅋㅋ
소품들도 과하지 않고 흔하지 않는 것들이라
자꾸 눈이 갔습니다.
누구의 인테리어 작품인지 참 탐나는 인테리언데요...
유리창도 독특했는데요. 페치워크 한 것 처럼 질감이나 무늬가 다른 유리창을 배치를 해서
눈길을 끌었습니다. 볼거리가 참 많았습니다.
두리번 두리번거리느라 좀 바빴습니다.
유리창에 비친 성공회성당 모습...
그리고 이곳에선 저런 것들을 맛볼 수 있습니다는 사인...
테라스자리에 앉으면 성공회성당이 보여요. 이국적인 풍경일 수도...
저 자리는 탐내는 사람이 많을 듯...
사무실이 많은 곳이라 점심시간엔 자리가 ...
느긋하게 점심을 즐기려면 1시가 지난 후에 가면 될 것 같네요
그럼 우리처럼 기다리지 않아도 될거니까요..
오랫만에 맛있고 만족스러운 점심을 먹었습니다.
어딘지 궁금하다고요?
보시다시피 성공회성당앞,
시청역 3번출구쪽이고 서울시의회건물쪽인가 그래요.
그 동네쪽 갈일 있으면 자주 가게 될 것 같습니다.
멋진집 발견했으니까요...
그나저나 자꾸 입맛이 다셔지네요...그 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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