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the road/food. cafe, sweets in 원주

커피하우스 빈 그리고 빈아저씨

shiwoo jang 2010. 3. 22. 20:25

 나의 경우에 카페는  누군가를 만나야할 경우 ,

 그냥 익숙한 공간에서 벗어나고 싶은 날 제 3의 공간이 필요한 경우

혹은 시간때우기에  적당한  공간이 필요한 경우에 아주 유용한 장소이다.

여때까지는 그랬다.

나이에 걸맞지 않게 낯가림도 심한 편인 나는 모르는 누군가와 말을 섞는 경우는 참 드물다.

인사를 하고 마음을 터놓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그런 낯가림을 참 쉽게 깬 경우는 드물다.

그 드문 경우 중에 속하는 빈아저씨네 커피가게...

어디에 어떤 카페가 있다더라 이야기는 오래 전에 들었지만.

찾게 된 건 최근의 일,

한 작가와의 인터뷰하기로 한 곳이 빈아저씨네 가게였다.

그날은  작가와 수다 떠느라.... 그저 안면만 익힌경우였고...

두번, 세번 찾으면서 빈아저씨네 가게는 내게 점점 편안한 공간이 되었다.

 

 

깔끔하고 빈틈없는 빈아저씨 성격이 그대로 드러난 공간,

나는 커피하우스 빈의 주인장을 빈아저씨라 부르기로 혼자 결정해버렸다

손님이 없는 시간, 혹은 손님이 있더라고 편안한 손님이 경우나

손님의 체류가 길어지면 빈아저씨는 저 의자에 앉에 독서삼매에 빠져든다.

 

깔끔한 성격이 그대로 드러나는

아저씨의 주방

모든 집기와 도구들이 반짝거리며

제자리에 가지런히 놓여있다.

 

빈아저씨가 직접 쓴 메뉴판의 글씨 또한

빈아저씨의 성격이 그대로 드러난다

 

 

여러 가지 직업을 거친 빈아저씨가

직업 인테리어한 가게라고 했다.

전에 인테리어 일과 조경 디자인도 하셨다고...

빨간 스웨터가 무척 잘 어울리는 빈아저씨....

 

 

선반에 진열된 보온병이 디자인이 예뻐서 물었다

보온병은 왜?

간혹 손님들이 테이크 아웃을 원하신단다.

단골이 멀리 출장 가는 길에 들리면

저기 담아 주신단다.

식지않은 맛있는 커피를 끝까지 즐기라고...

 

 

빈아저씨는 커피에 정성을 기울인다.

그라인드 한 원두의 잔피를  거두어내고

핸드드립하는 손길에서는 정성이 그대로 묻어난다

 

 

빈아저씨네 커피 가게인 커피하우스 빈은 그다지 넓지 않다.

로스팅도 직접하지 않는다

그러나 빈아저씨의 커피는 어느 카페의 커피맛보다 맛이 있다

그 까닭은 집작하셨겠지만 정성에 있다.

찬찬히 커피를 주문하는 아저씨를 보면,

커피에 관심을 가지는 손님들에게 커피 강의도 하고

커피에 대한 자료도 나눠주고

때때로 여러 종류의 커피를 맛보게 해주신다.

빈아저씨의 커피 사랑이 느껴지고

내 집에 온 손님에 대한 배려가 느껴진다.

 빈아저씨의 커피가게는  바에 턱을 괴고 앉아서 아저씨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거나

혹은누군가 내 이야기에  귀 기울여 주길 원하는 날 찾게 된다.

언제 출장길에 저 보온병 커피 마셔봐야할텐데....

내가 빈아저씨네 가게를 찾은 날,

나는 세 잔의 커피와 초콜릿 또 몽키 바나나를 마시고 먹었다.

무척 불렀다....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