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th photo/사물들

연필깎기- boston chapion pencil sharpener

shiwoo jang 2010. 2. 8. 00:03

 

 

 

쓱쓱..싹싹... 종이에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하다보니 필기구를  마구 좋아합니다.

만년필도 수성펜도 좋아하지만 가장 좋아하는 건  연필이지요.

글을 쓸 때  쓱쓱, 사각사각 나는 소리도 좋고

연필심이 뭉퉁해졌을 때  깎아 써야하는데 연필을 깎을 때 나는 소리도 느낌도 좋아하지요.

예전엔 칼로 연필을 깎았지만 예쁘게 깎지도 못하고 칼을 찾아 깎는 일이 조금은 귀찮아져서

요즘은 연필깎기로 깎는 것을 더 좋아하지요. 그렇지만 자동연필깎기는 영 재미가 없어요.

손잡이를 잡아 돌리는 느낌도 좋고 연필이 깎아지는 드르럭 소리도 마음에 들어서지요.

칼로 연필을 깎을 때는 마음 한켠이 곤두서는 데 비해

연필깎기로 연필을 깎는 동안 마음을 가라앉히고 다독일 수 있어 더 좋은 것 같습니다.

오랜만에 마음에 드는 연필깎기를 찾았습니다.

앙증맞게 작지만 묵직한 무게감이 느껴지고요 인디안핑크와 메탈이 잘 어울러진  심플한 디자인도

 마음에 드네요. 내게로 오는 동안 얼마 만큼의 시간을 건너왔는지

살짝 벗겨진 곳도 녹슨 곳도 있는 boston chapion pencil sharpener ,

조금은 낡음해진 모습이라 새것의 반짝임과는 또 다른 느낌입니다.

노란연필도 깎아보고 재생신문지로 만든 연필도 깎아 보고,,,

친해지려고 노력중입니다.

부쩍 연필과 더 친해지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애궂은 책들이 밑줄을 더하는 수난을 당하지 않을지 살짝 걱정되기도 합니다.

자꾸 연필이 깎고 싶어서....

그러다 보면 몽당연필도 늘어갈 것 같아 행복한 고민 중입니다.

오늘 밤은 연필로 엽서를 써볼까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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