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벌써 지난해가 되어버린 2009년 후용예술센터에서 있었던 노뜰 공연
보이체크, 늘 나에게 많은 자극을 주는 노뜰 공연은
그날도 기대에 반하지 않았다.
노뜰 공연을 보고 돌아오는 길은
어쩐지 일상적인 곳과는 다른 곳으로 갔다 오는 느낌이 들어
한세계의 경계를 넘어 현실세계로 돌아오는 기분이 든다.
후용리에서 문막으로 빠져나오는 길은
몽환에서 현실로 들오오는 통로같은 느낌이다.
그렇게 돌아오면 그 밤 내내 잠못들고
되새김질을 하게된다.
그날 공연도 예외는 아니었고....
제작년 여름의 야외공연 보다 휠씬 업그레이드 된
게다가 친절해지기까지한 공연이었다.
공연이 시작되기전에 만났던 일본 오사카에서 온 후꾸야마 미키씨와 그의 동료배우,
그날 아침 비행기로 인천공항- 원주- 문막- 후용리로 먼길을 날아왔다고 했다.
무척 피곤해보였던 동료와는 달리 시종 환한 미소와 밝은음색으로 이야기를 했던
미키씨와 짧은 영어와 일본어, 한국어 세가지 언어로 수다를 떨었다.
가끔은 언어가 장벽이 될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마음이 통하면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수 있었다.
호감 같은거... 더 깊이 이야기를 나누지 못하는 아쉬움은 있지만...
선생님이 출연하는 연극이어서 보러왔다는 그녀,
언젠가 그녀의공연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노뜰의 공연이 늘 그러하듯 대사보다는 몸짓과 음악이 더 많은 이야기를 했다.
그렇기 때문에 노뜰의 공연에는 외국배우들이 자연스럽게 합류하고
그 합류가 어색하지 않다.
가끔은 난해하고 어럽다는 평을 듣긴하지만....
늘 매력적인 자태를 뽐내주시는 이지연 배우와 보이체크 역을 맡아 열연의 보여준 배우...
이름 또 까먹었다. 그밖에 저마다의 개성이 뚜렷하게 드러난 배우들의 연기에
푹 빠져들었다...그날도.
한달도 더 지난 공연이 새삼 생각이나 카메라를 뒤적거리다 발견한 사진 몇장으로
그날 보이체크 공연이 선명하게 떠오른다.
다시 한번 더 보고 싶은 공연, 노뜰의 보이체크!
그나저나 후쿠야마상에게 이메일 답을 보내야하는데...
자꾸 늦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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