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時雨의 시읽기

농담- 이문재

shiwoo jang 2009. 11. 23. 23:05

농담

 

                이문재

 

문득, 아름다운 것과 마주쳤을 때

지금 곁에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떠오르는 얼굴이 있다면 그대는

사랑하고 있는 것이다

 

그윽한 풍경이나

제대로 맛을 낸 음식 앞에서

아무도 생각하지 않는 사람

그 사람은 정말 강하거나

아니면 진짜 외로운 사람이다

 

종소리를 더 멀리 보내기 위히여

종은 더 아파야한다

 

 

종소리를 더 멀리 보내기 위하여/ 종은 더 아파야한다는 구절 앞에서

아들을 떠올립니다.  엄마라면 한번 쯤은 겪었을 감정이 아닐까해요.

엄마들은 맛난 것 혼자 먹게되면 이상하게 죄책감 같은 것이 생겨요. 혼자만 먹는 것이

얼마나 미안하지요... 그게 사랑인가 봅니다.

그런데 이 시의 제목이 왜 농담일까요?

이런 저런 생각이 오고 가는 시 한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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