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담
이문재
문득, 아름다운 것과 마주쳤을 때
지금 곁에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떠오르는 얼굴이 있다면 그대는
사랑하고 있는 것이다
그윽한 풍경이나
제대로 맛을 낸 음식 앞에서
아무도 생각하지 않는 사람
그 사람은 정말 강하거나
아니면 진짜 외로운 사람이다
종소리를 더 멀리 보내기 위히여
종은 더 아파야한다
종소리를 더 멀리 보내기 위하여/ 종은 더 아파야한다는 구절 앞에서
아들을 떠올립니다. 엄마라면 한번 쯤은 겪었을 감정이 아닐까해요.
엄마들은 맛난 것 혼자 먹게되면 이상하게 죄책감 같은 것이 생겨요. 혼자만 먹는 것이
얼마나 미안하지요... 그게 사랑인가 봅니다.
그런데 이 시의 제목이 왜 농담일까요?
이런 저런 생각이 오고 가는 시 한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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