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녹우당의 비선나무 숲
지난 금요일 혼자 남도여행 다녀왔습니다.
여행을 떠나면서 몇가지 원칙을 정했습니다.
너무 세세한 계획은 세우지 말자, 너무 무리하게 이동하지 말자,
그리고 가급적 사람들이 많은 곳은, 많은 시간은 피하자
경비는 최대한 절약하자. 뭐 대충 그렇게 생각하고 나섰습니다.
그런데... 무리하지 말자는.... 건 처음 부터 힘들거라는 예상을 했지만
강원도 원주에서 전남 해남까지 이동은 무리하지 않으래야 않을 수 없는거지요.
2박 3일 동안 제가 간 곳은 이렇습니다.
원주에서 해남 녹우당에서 땅끝마을 , 땅끝마을에서 하룻밤을 자고
아침 일찍 강진으로 다산초당에서 동암과 서암, 천일각을 살펴보고
백련사까지 도보로 이동하고 해월루를 거쳐
다시 돌아와 다산 기념관을 돌아보고 화순으로 가서 운주사를 돌아봤습니다.
운주사에서 담양 소쇄원으로 가서 죽녹원 앞 숙소에서 하룻밤을 잤고
아침 일찍 녹죽원과 메타세콰이어 길을 돌아보고 다시 귀향을 서둘렀습니다.
이동거리는 엄청났고 무척 더울 때라 많이 지칠 수 밖에 없었지만
숲이 있고 대바람이 있어 그나마 덜 힘들었습니다.
혼자만의 여행은 적당히 고독하고 적당히 쓸쓸해서 좋았습니다.
실은 일을 가지고 간 바람에 저녁에 아침에 일을 할 수 밖에 없었지요.
하여 인터넷 가능한 곳에 머물러야하다 보니... 숙박비 부담이 컸지요.
암튼.... 이런 여행 가끔 가줘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비록 혼자먹기에 익숙하지 않아 편의점이나 분식집에서 사온 음식으로
끼니를 해결하기도 했지만요.
꼭 가보고 싶은 곳을 가볼 수 있어 참 행복했습니다.
원고정리하고 글 소재를 찾겠다는 과한 욕심은 여행 하던 중에 잊어버렸습니다.
그런데 잊어버린 채가 더 좋았습니다.
-녹우당 사랑채가 보이는 대문
여행 이야기와 사진은 간간히 이야기 풀겠습니다. 사진많이 찍어왔는데
주로 풍경 사진입니다. 찍어 줄 사람이 없어
제가 마음에 드는 프레임만 보이면 셔터를 계속 눌러댔지요.
대숲 사진은 언제봐도 시원할 것 같아
제 노트북 바탕화면으로 삼아야겠습니다.
올 여름 동안 말이지요.
'with photo > 소소한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백담사에서 (0) | 2010.03.03 |
---|---|
저, 잠깐 떠납니다 (0) | 2010.01.23 |
난 고양이 일까 쥐일까? (0) | 2008.01.22 |
일본 다녀왔습니다 (0) | 2008.01.08 |
보수동 헌책방 골목 (0) | 2007.09.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