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다,
그늘이 생각난다.
살짝 햇빛이 들고,
그늘이 깊게 드리워진
아늑하고도 어두운 공간,
린넨 커튼이 바람에 살짝 흔들리면 더 좋겠다
쌓아놓은 책 중에서 맨 아래에 놓인 책을
겨우 꺼내 읽는 순간의 만족감,
아참, 그전에 찬물 한 컵 꼴깍 삼키는 시간도 있어야한다.
.
오늘 그랬으면 했다.
그런데 책을 펼치는 지금 시간이 늦은 열두 시 십오 분,
늦어도 많이 늦었다.
그래도 읽자 한낮의 저 그늘을 상상하며,
아니다.
지금 이 시간도 충분이 만족스럽다.
적당한 바람이하얀 커튼을 살짝 들어 올리는 이 시간도...
미야베 미유키라는 일본작가의 누군가를 펼친다.
바빴고 힘들었던 시간들을 보낸 내게 주는
상이라고 할까,
조금은 가볍게 대책없이 읽을 수 있는 책들,
야금야금 먹기 시작한다.
그러므로 여기서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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