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the road/사진관이 있는 동네

덥다, 그리고

shiwoo jang 2009. 6. 26. 00:24

 

 

덥다,

그늘이 생각난다.

살짝 햇빛이 들고,

그늘이 깊게 드리워진 

아늑하고도 어두운 공간,

린넨 커튼이 바람에 살짝 흔들리면 더 좋겠다

쌓아놓은 책 중에서 맨 아래에 놓인 책을

겨우 꺼내 읽는 순간의 만족감,

아참, 그전에 찬물 한 컵 꼴깍 삼키는 시간도 있어야한다.

.

오늘 그랬으면 했다.

그런데 책을 펼치는 지금 시간이 늦은 열두 시 십오 분,

늦어도 많이 늦었다.

그래도 읽자 한낮의 저 그늘을 상상하며,

아니다.

지금 이 시간도 충분이 만족스럽다.

적당한 바람이하얀  커튼을 살짝 들어 올리는 이 시간도...

 미야베 미유키라는 일본작가의 누군가를 펼친다.

바빴고 힘들었던 시간들을 보낸 내게 주는

상이라고 할까,

조금은 가볍게 대책없이 읽을 수 있는 책들,

야금야금 먹기 시작한다.

그러므로 여기서  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