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the road/사진관이 있는 동네

그와 함께 왈츠를..

shiwoo jang 2006. 8. 11. 17:22

 하루 종일 우뚝 서 있는...

그러나 성난 것 같지 않은, 

제대로 꼴을 갖춘 ,

멋진 허수아비 입니다.

언젠가 아주 무더운  숨이 턱까지 차오르는 날,

걷기를 한답시고 처음 가보는 길로 걸어가다 만난

이 멋진 모습에 반했습니다.

얼기설기가 아닌

적당히 멋을 부린,

자세히 다가가 보진 못했으나

필시 꽃미남임이 분명할 터,

그 곁에 나란히 서 있고 싶은 충동 누르느라 힘들었습니다.

이제 그의 소임도 끝나갈 터,

그대 조금만 더 견디라고 말하고 싶네요,

한편,

가을걷이가 끝나면 그대는 어디로 갈까요?
그게 걱정입니다.

아무튼 오늘은 그와

쇼스타코비치의 재즈 왈츠에 맞춰

가볍게 춤추고 싶은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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