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름다운 알함브라를 남기고 망명길에 나선 보아브딜 왕의 심경이 그랬을까?
알함브라를 찾은 날은 일월이었고 궂은 날씨였고
그래서 나는 비에 푹 젖었고 춥고 시렸다.
그래서 보아브딜왕의 아프고 시린 심경을 어렴풋이라도 알 수 있을 것도 같고
따지 않은 감들이 매달려있는 감나무도 낯설지 않은 풍경이고..
겨울이라긴 늦가을 같은 그런 날이었다.
문득 남자의 눈물이라는 브람스의 현악 6중주 2악장이 떠올려지는
비감한 날이었음을...
왕궁에서 바깥쪽으로 시선을 주면 이런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알함브라의 왕들은 이 풍경을 보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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