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mething good/세상읽기

우리 전통 문양의 종류와 상징적 의미

shiwoo jang 2006. 4. 19. 17:09

문양의 종류와 상징적 의미

 

한국의 전래문양 
 

민족의 정서와 얼이 깃들어 있는 아름다운 전통미술 자료는 우리의 생활 주변에 널리 산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구 문화의 무분별한 흡수와 무관심으로 귀중한 문화 유산들이 점차 소멸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전래문양은 주제와 표현이 아름답고 소박한 재치와 함께 정성을 다한 조상들의 솜씨를 엿볼 수 있다. 전래문양 속에는 다채로운 색상의 장식성과 고유의 상징성이 있다.

문양은 표현 기술이 얼마나 세련되어 있는가 또는 얼마나 실제와 흡사한가라는 문제보다 표현하고자 하는 주제가 무엇인가 하는 것이 문제가 될 뿐이다.

문양은 그것을 향유하는 집단 사이에서 약속된 부호와 같은 성격을 지닌다. 이 때문에 문양이 묘사하고 있는 사물이 눈앞에 존재하지 않는 경우에도 사람들은 문양만 보고도 어떤 적절한 반응을 보이게 된다.

특정 사물이 다른 세계를 연상시킨다든가 다른 사물과 흡사하다는 것에 근거를 두고 거기에 현실적인 욕망을 실어 그것이 성취되기를 비는 것이 주술의 사고 원리이다.

 
 
 
문양의 의미

문양은 보편적 의미로 말하면 무늬의 개념으로 국한되지만, 그 범위를 확대하여 생각해 보면 새겨진 물체의 재료에 따라서 점, 선 등의 질감(Texture)에 따라 공예, 회화, 건축 등의 공간을 구성하는 요소로서 장식적 효과를 주는 것이다. 따라서 문양은 실제 혹은 공상적 물상의 양식화 된 형태로서 시대적, 사회적 질서 속에 전개된 조형 단위를 의미한다.
 
 
 
 
 
문양의 종류와 상징적 의미
 
 

(1) 서수 서금 문양 (瑞獸瑞禽文樣)

 

 * 호랑이

백수의 왕을 상징하여 옛날 무관의 흉배에 수놓았으며 까치나 산신도 다른 소재와 함께 많이 사용하였다. 잡귀를 막아 준다는 뜻에서 민화나 모든 공예품에 호랑이 문양을 많이 썼으며 색지 공예에도 연, 부채, 상자 등 여러 작품들에 즐겨 썼다.

 
 
* 용
봉건사회에서 용은 황제의 덕과 하늘의 권위를 표시하였다. 용의 형상은 아홉 가지 조건을 갖추는데 낙타머리, 사슴뿔, 귀신의 눈, 소의 귀, 뱀의 목과 배, 잉어 비늘, 매의 발톱, 호랑이의 꼬리로 몸에는 81개의 비늘이 있으며, 입 주위에는 수염이 나고 입에는 여의주를 물었다. 황제는 발톱이 다섯 개인 용으로, 왕이나 제후들은 발톱이 네 개인 망룡으로 신분에 따른 차이를 표시하였다. 우리나라에서는 왕과 왕비의 가슴과 등에 부착하는 보(補)나 건축물의 장식문양으로 많이 사용되었다.
 
 
* 봉황 
새 중에서 가장 길고 아름답기 때문에 새 중의 왕으로서, 봉황이 날면 모든 새들이 따른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왕비의 상징으로 사용된 문양이다.
 
 

* 학 

십장생의 하나로 모든 조류 가운데 가장 장수하며 창공의 서운 사이를 난다고 한다.  문관의 흉배나 수예, 서화, 공예에 널리 쓰인다.

 

* 닭

밝음을 예고하는 새로, 때를 맞추어 울기를 잘하므로 사람들에게 시간을 알리는 신조로 생각되었으며 새벽에는 귀신을 쫓는 대길의 새라고 생각되었다.
 
 
* 박쥐 
박쥐의 한자가 중국발음으로 복(福)과 같기 때문에 박쥐를 문양으로 그려서 복을 바랐다. 조선 후기의 민간에서 가장 유행하였던 장식문양으로서 자수, 책판, 청화백자 등에 고루 사용되었다.
 
 
* 나비
여름 또는 부부의 금슬이 좋음을 상징하여 이불깃이나 가구 장식 문양, 보자기, 혼례 의상이나 대례복의 문양으로 다양하게 쓰였다. 나비 자체의 화려한 형태로 인해서도 여성용품이나 고비 등에 많이 선호되었다.
 
 
* 잉어
강과 바다의 많은 잉어가 황하를 거슬러 올라가 용문산(龍門山)에 도달하는데 그 가운데 가장 용감하고 신령스러운 한 마리만이 용문을 뛰어 올라 용이 된다는 등용문의 고사가 있다. 이 때문에 잉어와 물결문양이 같이 있는 경우 '과거급제'를 의미하는 비유가 되어 조선 후기 도자기의 문양과 자수에 애용되었다.
 
 

* 귀면

도깨비의 형상을 상상하여 의인화시킨 형상이다. 귀면문은 상징적인 현상을 문양화 한 것인데, 주술적인 제기의 장식 의장이나 건축, 고분에서 상징적인 그림으로 많이 나타난다.

 

 

 

(2) 서화 서초 문양 (瑞花瑞草文樣)

 

 * 연꽃

속세에 때묻지 않은 청정한 정토(淨土)를 상징하여 불교공예나 조각품의 장엄장식으로 많이 사용되었다. 연뿌리와 줄기가 서로 얽혀 있는 것은 형제애를, 연꽃 열매와 씨앗은 자식을 많이 가지기를 소망하는 유교적인 관념과 관련이 되어 조선시대에도 길상문양으로 널리 사용되었다.

 

 

* 모란꽃
꽃 중의 왕으로 부귀와 명예를 상징한다. 모란은 다른 문양들과 결합하여 다양한 의미를 표현하는데, 모란꽃을 병에 꽂은 문양은 '부귀평안(富貴平安)'이라는 뜻이 되며 모란과 백두조 한 쌍이 결합되면 '머리가 하얗게 셀 때까지 부귀하다'는 뜻이 된다.
 
 
* 매 화
늙은 줄기에서 새 가지가 나오며 추운 겨울을 견딘 후 꽃이 피기 때문에 늙거나 쇠퇴하지 않는 것을 뜻하였다. 매화 꽃잎이 다섯 장이므로 민간에서는 오복 〔福, 祿, 壽, 喜, 財〕을 표시하여 조선 시대에 많이 사용되었다.
 
 
* 보상화
보선화라고 부르기도 하는 길상문양이다. 문양의 구성은 모란, 연꽃과 함께 사용되었으며, 꽃술과 꽃받침이 중심에서부터 규칙적으로 배열하여 차츰 바깥으로 퍼져 나가는 형상으로 불교공예품, 자수용품에 주로 쓰였다.
 
 
* 인 동
근동지방 기원의 팔멧트(palmette)무늬에서 변화한 것이다. 이 풀은 추운 겨울을 참고 견딘다고 하여 인동(忍冬)이라 부르며, 덩굴식물로서 끊어지지 않고 오래도록 계속 이어지기 때문에 장수한다는 길상적 의미도 지니고 있다. 주로 불교적인 장식문양으로 많이 쓰였다.
 
 
* 당 초
고대 이집트, 그리스, 로마의 초화문이 근동지방 특히 사산조 미술을 거쳐 변화하면서 중국으로 들어왔고 그것이 다시 우리나라, 일본 등지에 퍼진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당(唐)'자를 쓸 때는 보통 중국에서 유입된 것을 의미하는데 당초라는 명칭도 이러한 중국 전래의 덩굴무늬를 통틀어서 부르는 이름이다. 그래서 같은 덩굴무늬라도 그것이 인동과 결합되면 인동당초, 보상화와 결합되면 보상당초 등으로 부른다. 덩굴인 당초의 속성은 오래도록 끊이지 않고 이어지기 때문에 '쉬지 않고 살아간다'의 의미를 갖는다. 연꽃, 포도, 인물, 새 등과 결합되어 광범위한 분야에 활동되었다.
 
 
 
(3) 길상 도안 문양 (吉祥圖案文樣)
 
 * 태극 문양
:태극은 천지가 개벽하기 이전의 상태로서 우주 만물 구성의 가장 근원이 되는 본체를 일컫는다. 지공예품에는 변형된 태극 문양이 많이 사용되는데 그 종류에는 이태극, 삼태극, 사태극과 그 외에 몇 가지를 사용한다. 단독으로도 사용한 것이 있으나 다른 색 위에 배접하여 많이 사용하였다.
 
 
* 길상문자
현실에서 복을 받기를 기원하여 의미가 좋은 글자들을 골라서 각각의 글자나 혹은 두 글자, 네 글자로 조합하여 문양처럼 사용하였다. 많이 사용된 글자에는 오복(五福)을 뜻하는 글자로서 오래오래 살라는 수(壽), 복을 많이 받기를 바라는 복(福), 건강하고 편안하라는 강녕(康寧), 좋아하는 바가 덕(德)이라는 뜻의 유호덕(攸好德)과 오래 장수하고 일생을 마친다는 고종명(考終命)이 있다. 그밖에 언제나 기쁜 일만 생기라는 희(喜), 기쁨을 두 배로 받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만든 쌍희(囍), 높은 벼슬에 오르기를 희망한 녹(祿), 자식 특히 남자아이를 많이 두길 희구하였던 다자(多子)와 다남(多男)등이 있다. 주로 여자들이 이들 글자들을 문양처럼 사용하여 수를 놓아서 다양한 용도로 사용하였다.
 
* 만(卍)자
본래 산스크리트어로 Swastika라 하여 '길상이 한데 모인 것'을 뜻한다. 원래 고대의 주술에 관한 부적이나 종교적인 표시로서 태양 혹은 불을 상징한다. 인도, 페르시아, 그리스 등에서도 나타나며 바라문교, 불교, 자이나교 등에서 사용했다. 불교에서는 그 문양이 석가모니의 가슴 부분에 나타나는 '상서로운 상'을 나타내는 표시로서 상징적인 의미로 사용되었지만 시대가 흘러감에 따라 그 뜻보다는 단순한 시각적, 관습적인 문양으로 쓰이게 되었다. 卍자는 그 사방 끝이 종횡으로 펼쳐지며 계속 이어지기 때문에 무한하고 길다는 뜻을 지니고 있다. 각종 기물이나 건축의 장식에 널리 애용되었다.
 
 
 
(4) 자연 상징 문양 (自然象徵文樣)
 

* 비운 문양

바람에 불리어 날아가는 구름의 모양을 형상화시킨 문양이다. 비운은 산악과 수목 그리고 사신이라 불리는 사수의 위나 주위에 또는 천상계의 신선 .천인의 주위에 환상적으로 쓰이기도 했다.

 

 
* 십장생 문양
학, 거북, 사슴, 소나무, 대나무, 불로초, 돌, 불, 구름, 해는 오랜 세월이 지나도 거의 변하지 않는 속성을 지녔거나 오래오래 사는 것들로서 장수를 바라는 마음으로 조선시대 후기에 박쥐문이나 길상문자와 함께 매우 유행하였다. 중국에도 십장생이 있지만 이들 열 가지를 문양으로 정형화한 것은 고려 시대에 들어서 형성되었다.









 

 

- 다음 신지식에서 퍼왔습니다.

우리 전통 문야의 아름다움에 고개를 끄덕이며 감탄했으면서도

정작 문양의 의미에 대해선 무심하게 지나쳤왔습니다.

오늘 이 글을 보면서 우리 선조들이 문양 하나하나에 담은 의미를

되새기면서 가볍지 않게 살펴보기로 했습니다.

작은 상징 하나에 담은 뜻만은 가볍지 않았음을 깨달았으므로...

이제 박물관이나 미술관에서  다시 살펴보는 재미가 생길 것 같습니다

걸음이 또 느려지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