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the road/세상을 걷다- 아시아

가나자와에서 보낸 나흘- 떠나고 만나기

shiwoo jang 2014. 10. 10. 16:27

 

 

 

한때 자주 만났던 작가가 있다.

그는 나무를 만져 형태를 만드는 사람이다.

그는 말수가 적은 사람이라 이야기를 많이 하지 않고 듣는 쪽이었다.

그는  커피를 좋아해서  그의 작업실에 놀러가면

늘 맛있는 커피를 내려주곤했다.

가나자와 이야기를 처음 들은 건 그였다.

가자나와의 아름다움이라던가

그곳의 분위기에 대해서는 평소 말수가 적은 그가

이러저러한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이었다.

나는 단번에 그가 가나자와에 매료된 것을 알게 되었다.

실제로 그는 가나자와에 자주 갔다.

내 머리속에는 가나자와가 각인이 되었다.

그리고 몇년이 지난 어느 날

고마츠 공항으로 떠나기 위해 공항에 왔다.

 

 

나이를 떠나 생각과 취향이 잘 맞는 한 청춘과 가나자와로 떠나기로 했다.

그녀는 석사논문을 준비하면서 사례지로 가나자와를 가고 싶어했고

나도  내 논문의 주제였던  시민문화공간의 연장선에서 더 호기심이 생기는 곳이기도 했다.

이러저러한 이야기 끝에 의기투합한 우리는  급히 여행계획을 세우고  항공 티켓을 물색했다.

하필이면 그시기에  항공사에서  홈페이지를  리뉴얼하느라 며칠동안 사이트가 열리지 않아 마음을 졸였다.

우여곡절 끝에 항공사 사이트가 열리고 항공권 예매를 서둘렀다,

 

 

가나자와로 가기 위해서는 항공기로 고마츠나 도야마 공항으로 가야한다.

고마츠공항에서는  주 4회  일, 월, 수, 금요일에 찬차례 운행하는  대한항공 직항이 있고. 도야마에서는 화, 금, 일요일에

아사아나에서 각 한 차례 항공기를 운항한다, 

고마츠공항으로 가는 편이 가나자와로 이동하기가 조금 더 편해서 예매하고 보니

비행기 이륙시간이 아침 8시였다.

어쩔 수 없이 전날 공항에 도착했다.

미리 예약해둔 스파온 에어 개인실에서  하루밤을 보내고

무리 없이 비행기에 올랐다.

 

 

 

1시간 40분의 짧은 비행을 마치고 고마츠 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은  작았지만 나름 갖출 건 다 갖추었다 생각했는데 돌아오는 날 보니 그런 반전이 숨어 있을 줄...

가나자와행 버스 출발 시간까지는 한시간 남짓 시간이 있었다.

달리 할일이 없어 공항 이곳 저곳을 기웃 거렸다.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공예품이 전시되어 있었고 여행이나 출장을 다녀가는 사람들이

오미야게(선물)로  줄 수 있는 지역 특산물을 파는 작은 상점이  몇개... 군침이 도는 빵을 파는 가게..

대략 그 정도가 전부였다.

 

 

가나자와로 가는 버스는 2종류가 있었는데  슈퍼특급으로 불리는 직행이 40분 정도 소요 되고

시내를 경유하는 일반은 1시간 가량 소요 된다.

오랜 기다림 끝에 1번 정류장에서 슈퍼특급을 타고 가나자와로  떠났다.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에 눈길을 주며 가는 길이 묘하게 설레었다.

새로운 풍경을 만나기 위해 익숙한 풍경을 잠시 떠났으므로....

새로운 만남에 거는 기대는 그렇게 나를 설레게한다.

오랜 시간 물음표로 남아 있었던 가나자와는 어떤 모습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