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들이 탄생한 매혹의 공간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작가의 집은 프랑스의 저널리스트 이자 작가인 프란체스카 프레몰리 드룰레가 글을 쓰고 에리카 레너드의 사진으로 꾸려진 책이다.
작가들의살고 창조하고 고통 받은 공간, 스스로가 택한 고독과 글을 써야한다는 강박이 도사리고 있었던 그곳, 작가들이 사랑한 집을 찾아 사진을 찍고 글을 썼다.
작가에게 집이란...
작가들의 삶에서 집은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집은 작가들의 추억에 질서를 부여하고, 그들의 불안을 달래주며, 사유에 활력을 불어 넣는다ㅡ 집안에 틀어박혀 있으면서도 창조적 상상력은 머나먼 지평까지 날아가는 경유가 얼마나 많은가 무언가를 세우고 건설하는 환상을 품은 이들에게 집은 영감을 불러 일으킨다. 작가에게 지븐 그들의 예술적 여정만큼이나 상징적인 하나의 작푸이 된다 -P 7
"어제 온종일 여섯행을 붙잡고 토목공처럼 열심히 일했다. 끝을 내긴 했지만 주무르고 주무르고, 다시 주무르고, 정리하고 , 잘라내고 결굴 야만적인 소리들밖에 남지 않았다. 나는 말을 다루는 바보 천치일 뿐이다. 분명 시인은 아니다, 그게 참된 진실이다"
딜러 토마스의 고백이 와 닿는다. 나역시 그런 바보 천치 일뿐이다.
작가에게 집은 무엇인가를 생각하다가 내 빈곤한 어휘와 문장이 내 집의 풍경과 내 안의 집의 풍경과 다를 바 없다는 생각이 절망하게 한다.
땅에 나무를 심고 꽃을 가꾸고.... 그랬으면 좋겠다. 내 안의 땅이듯 밖의 땅이든....
난 내 집을 사랑하는 것일까? 흙이 없는 이 집을?
"나는 이집에서 혼자였다, 나는 이곳에 갇혀 지냈다ㅡ 물론 두렵기도 했다. 그러다가 이집을 사랑하게 되었다. 이 집은 글쓰기의 집이 되어쏘 내 책들은 이곳에서 탄생했다."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고백처럼 작가의 집은 개인적인 추억이 쌓여가면서 단순한 집을 넘어 작가의 집이라는 존재감을 지니게 된다. 당장 헤르만헤세, 버지니아 울프, 장 지오노, 딜런 토마스의 집을 찾아 갈 수 없으므로
책으로 그들의 집을 방문하는 것으로 만족해야지....언제가 찾을 기회가 오리라 믿으면서...
그리고이 책을 통해 집에 대해 다시 고민하는 시간이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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