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mething good/책상앞에서

즐거운 상상

shiwoo jang 2009. 5. 8. 11:34

 

기분 좋은 상상

 

어느새 바람이 서늘해졌다.

역에서 내려 두리번거렸다.  산마루가  올려다 보이는 골목사이 후미진 곳에

개양귀비꽃 서점 입구에는  책 몇권이 테이블 위에 있다.

서점을 기웃거리자  사람좋은 얼굴을 한 주인이 차와 함께 비스켓을 내온다.

서점주인은 연신 그가 가진 희귀본 자랑이다.

마을을 걷다보면 한집 걸러 한집이 서점이다.

참견꾼, 나스의 집, 술취한 배 같은 재미있는 이름의 서점들이 눈에 뜨인다.

이 마을에서는 계절마다  작가의 강연과 낭송회 사인회,  전시회 영화 상영 제본 시연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 

마을 어른들은 자신들이 읽었던 책을 박스에 담아 내다 판다.

아이들은 엄마를 따라 제가 다 읽은 동화책을 들고 나온다.

운이 좋으면 어느 순정한 시인의 첫 시집 을 만날 수도

어느 작가의 친필 사인이 든 초판본을 얻을 수도

이제는 절판이 된 그래서 구하기 힘든 희귀본을 찾을 수도 있다.

스위스 발레에 있는 생피에르 드 클라주 라는 책마을 이야기 이다.

매년 각지에서 희귀본을 들고 온 사람드로 북적이는 책잔치가 열리는 곳이다.

따가운 햇살이 잦아 들고 서늘한 바람이 불어온다.

책읽기 좋은 계절이다.

원주 어느 동네에도 이런 책마을이 있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절판 되어 구하기 힘든 책을

누군가 읽다가 밑줄 그은 문장과 만났으면 좋겠다.

아끼는 책을 다음에 읽을 누군가를 위해 기꺼이 내놓을 수 있는

책장이 주말마다 열리는 그런 마을 하나 있다는 상상만으로

마음이 따뜻해지고 행복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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