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the road/사진관이 있는 동네

포스트 한장

shiwoo jang 2007. 8. 16. 21:58

 

노뜰 공연 포스터,

그날 공연갔다 한장 얻어온 포스터를 가만히 들여다 보며

베르나르 알바의 집 공연을 떠올려 본다.

그날 주연 배우 대건씨는 전날 리허설 하다 다리를 다쳐 목발을 짚고 있었고

그의 몫은 그림자로 혹은 대화로 처리되었다.

만약...

그가 다치지 않았으면 어떤 공연이었을까?

만약 이라는 말은 참 부질없으면서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는 말이다.

후용리 야외무대를 떠올리며

그날의 비에 흠뻑 젖은 무대를 떠올리며

모양도 색깔도 달랐던 의자들이 이렇게 혹은 저렇게 겹쳐진 모습을 떠올리며

자리라는 말 다시 생각해본다.

포스터 마음에 들어하는 건 새벽 같아서...

떠나고 싶은 새벽 같아서...

언젠가 걸어나온 새벽길 같아서....

세르게이 트로파노프의 집시패션이 잘 어울릴 그런 이미지라서...

주섬주섬 시디를 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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