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뜰 공연 포스터,
그날 공연갔다 한장 얻어온 포스터를 가만히 들여다 보며
베르나르 알바의 집 공연을 떠올려 본다.
그날 주연 배우 대건씨는 전날 리허설 하다 다리를 다쳐 목발을 짚고 있었고
그의 몫은 그림자로 혹은 대화로 처리되었다.
만약...
그가 다치지 않았으면 어떤 공연이었을까?
만약 이라는 말은 참 부질없으면서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는 말이다.
후용리 야외무대를 떠올리며
그날의 비에 흠뻑 젖은 무대를 떠올리며
모양도 색깔도 달랐던 의자들이 이렇게 혹은 저렇게 겹쳐진 모습을 떠올리며
자리라는 말 다시 생각해본다.
포스터 마음에 들어하는 건 새벽 같아서...
떠나고 싶은 새벽 같아서...
언젠가 걸어나온 새벽길 같아서....
세르게이 트로파노프의 집시패션이 잘 어울릴 그런 이미지라서...
주섬주섬 시디를 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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