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워 질때까지 기다려....
늦은 7시 30분에 시작한다던 마임극 아느로 아느로는
아직 저물지 않은 하늘로 인해 늦춰지고....
어둔 하늘이 무대가 되고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이 효과,
조연 배우는 불빛에 모여든 벌레들...
한국예술종합학교의 찾아가는 문화행사의 한꼭지로
후용리 노뜰에서 열린 마임극, 아느로 아느로는
어두워 질때까지 기다려야하는 야외무대에서 열린 밤공연이었다.
충분히 어두워지자 삐에로 코를 단 두 배우가 무대로 뛰어 들어왔다.
보이지 않는 강아지를 몰고...
쫓고 쫓기는, 끌어 내리고 올라서려는?
목표? 권력욕? 금전욕? 무언가 끊임없이 가지려는 자,
밟히는 자, 그 과정에서 얻는 상처들...
현대인의 자화상이라는 상투적인,
그러나 열정적으로 연기한,
두 배우의 열연도 그렇지만 벌레들의 열연은 두고두고 남을 연기였음을....
그리고 무대가 된 하늘, 어둠, 빛 등등...
기다림에 비해 너무 짧게 빨리 끝나는 아쉬움은 어쩌지?
야외공연의 매력은 주위의 모든 것들이 무대가 되고 배우가 된다는 것,
비록 모기와의 사투를 벌여야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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