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부터 원주에서는 '시간여행, 강원감영 오백년'이라는 부제를 달고 강원 감영제가 시작되었습니다.
원주는조선왕조 500년 동안 강원감영이 있었던 곳입니다. 그동안 잊혀졌던 강원감영이
2004년 선화당 복원을 시작으로 강원 감영 복원사업이 순차적으로 이뤄졌습니다.
그 사업을 계기로 26년 전 부터 군도제, 치악제라는 이름으로 치뤄지던 행사를
2005년 부터 강원감영제로 명칭을 바꿔 새롭게 시작했습니다.
동악제, 산신대제를 시작으로 관찰사 순력행사, 관찰사 연회 등을 재연하고
수문병 교대식 취고수악대 행진등 쉽게 볼 수 없는 다양한 볼거리를 준비했습니다.
그래서 원주라는 소도시가 다소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그 기분 좋은 흔들림 속으로 한번 들어가 볼까요?
감찰사가 직무를 보던 선화당 앞에서는 작년 감영제의 모습을 담은 사진전이 열리고 있어
길 가는 사람들의 발길을 먼저 잡아 당깁니다.
강원감영의 문루인 포정루 앞에서는 시간 여행으로 떠나기전
지도와 화폐를 교환할 수 있는 환전소가 있습니다.
아, 저 문을 들어서면 상평통보를 재연한 엽전만 쓸 수 있습니다.
상평통보는 체험놀이와 간단히 요기 할 수 있는 주막에서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포정루 앞에서는 감영의 역사와 역대 감찰사를 소개한 그림등 다양한 사료가 전시되었습니다.
지은 죄가 많으시다고요?
원하신다면 죄인이 되어 볼 수도 있습니다.
감영의 기능과 역활을 알 수 있게 다양한 체험 공간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주리 트는 형구도 있습니다. 원하신다면 기꺼이...
선화당 뒷마당에선 씨름 한판이,
팽팽한 힘겨루기에서 이겼을 때 승자의 심정은 어떨까요?
더구나 아들, 딸이 지켜보는 자리에서 라면....
갑자기 이뻐진 누나를 바라보는 아기동생의 눈길에는 아랑곳 하지 않고,
누나는 카메라를 의식하네요.
이 아이 옷태가 예사롭지 않았습니다. 포즈 또한....
이 옷 벗고 싶지 않았나봅니다. 감영 의상 입어보기 코너에서 본 풍경입니다.
처음 보는 발탈 공연도 있었습니다.
생소하고 낯설었지만 무형문화제라네요. 걸걸한 입담이 좌중을 휘어잡는,
해학과 풍자가 관람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는지 공연이 끝나고도
사람들은 좀처럼 자리르 뜨지 않았습니다.
옅은 빗방울이 떠 다녔음에도....
감영제는 10월 7일까지 이어집니다.
시간 나시면 시간여행 떠나보시지요.
장소가 협소한 탓에 많은 것을 담을 수 없지만,
좁은 공간에서 가장 합리적인 동선을 찾아내느라
노심초사한 흔적이 엿보이는,
그래서 아기자기한 볼거리를 만날 수 있을 겁니다.
아이들 눈과 손을 자극할 놀거리들도 다양해서 아이들의 환한 웃음도 덤으로 ...
언제 한번 다녀가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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