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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은(는) 과 이(가)는 쓰임이 어떻게 다를까요?

shiwoo jang 2008. 3. 9. 14:15


이웃에 대한 관심은 사회를 더욱 밝게 만듭니다.
이웃에 대한 관심이 사회를 더욱 밝게 만듭니다.

조사 하나를 바꾸었는데 왠지 뜻이 다른 것 같은 기분입니다.
단지 기분인가요? 뜻이 다른가요? 은과 이는 차이가 없는
것일까요?


'이웃에 대한 관심이 사회를 더욱 밝게 만듭니다.'에서 조
사 '이'는 격조사입니다. 어떤 상태를 보이는 대상이나 일정한
상태나 상황을 겪는 경험주 또는 일정한 동작의 주체임을 나타
내는 격조사로 문법적으로 앞말이 서술어와 호응하는 주어임을
나타냅니다.

'이웃에 대한 관심은 사회를 더욱 밝게 만듭니다.'에서 조
사 '은'은 보조사입니다. 문장 속에서 어떤 대상이 화제임을 나
타내고 그 뜻을 강조하는 역할을 합니다. 주격 조사와 쓰임이
비슷한 듯하지만, 격조사는 정보 전달 차원에서 그 대상을 말하
는 정도에 그치지만 보조사는 나머지 문장을 이끄는 화제를 나
타내면서 어떤 대상이 화제가 됨을 알려줍니다. 따라서 격조사
가 나타내기 어려운 강조의 의미를 지니게 됩니다.



추가내용: "은/는"은 보조사이고, "이/가"는 주격조사입니다.
"은/는"은 문장에서 맨 앞에 와서 그 명사구가 문장의 주제임을
나타내기도 하고, 대조나 강조의 뜻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이/가"는 명사 뒤에 붙어서 그 명사가 문장의 주어임을 표시
하는데, "아니다, 되다" 서술어 앞에서는 "이/가"와 결합되는 명
사가 보어임을 나타냅니다.

"이/가"와 "는/은"이 문장에서 주격조사로 기능할 때는 그 차이
를 알기 어려운데, 가령, "철수가 집에 있다.", "철수는 집에
있다."와 같은 문장은 영어로 번역하는 경우에 "가/이"와
"는/은"의 차이를 나타내기 어렵습니다.

"철수가~"는 철수라는 사람의 존재를 지정하는 반면, "철수는
~"은 철수는 집에 있는데 철수와 대조를 이루는 다른 사람의 존
재를 염두에 두고(가령, 영희는 집에 없을 때) 말함을 나타낼
때 쓰는 문장입니다.

"철수가 대학생이 되었다.", "철수가 대학생은 되었다."와 같은
문장에서 "대학생이~"는 철수가 대학생이 된 사실을 보고하는
것으로 "대학생이"가 "되었다"의 보어가 됩니다. "대학생은~"은
철수가 대학생이 되었지만, 그러나 거기에 다른 단서가 붙음을
암시하는 것으로 즉, 대학생이 되었지만 문제가 많다든다 혹은
제대로 졸업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든가를 생각할 수 있습니
다.


우리말 배움터 '전체검색'에서 '은/는'이나 '이/가'로 검색하시
면 관련 풀이를 보실 수 있습니다.

참고; <한국어 문법 사전>



조사는 '철수가 사과를 먹었다'에서 보는 것처럼 주어임을 나타
내는 주격 조사 '-가'나 목적어임을 나타내는 목적격 조사 '-
를'과 같이 격을 표시하는 일을 담당하는 격조사도 있지만, 이
와는 달리 어떤 의미를 더해 주는 조사도 있습니다. 이때 의미
를 더하는 조사는 보조사 또는 특수조사라고 부릅니다. 이러한
보조사는 이미 격조사가 결합된 명사구에 다시 덧붙거나 격과
전혀 관계 없는 부사나 활용어미에 결합되기도 합니다.

예) 나는 떡도 잘 먹는다.

위의 예에서 주격 자리에 쓰인 '는'이나 목적격 자리에 쓰
인 '도'는 격조사가 쓰일 자리에 대신 쓰여 격 기능을 맡은 것
처럼 보이지만 우리말에서 격은 어순에 의해 결정할 수도 있으
므로 여기에서 '는'이나 '도'는 의미를 첨가하는 보조사 역할
만 할 뿐입니다.

보조사 '는(참고로 '은'은 자음 뒤, '는'은 모음 뒤에 쓰입니
다.)'의 쓰임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아보면, '는'은 어느 보조사
보다 활발하게 쓰입니다. 더구나 주격조사 자리에 쓰이면 주격
조사 '가'와 의미를 구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예) 민호가 사과를 좋아한다.
민호는 사과를 좋아한다.
워싱턴이 미국의 수도이다.
워싱턴은 미국의 수도이다.

위의 예문을 영어로 번역하려 한다면, 우리는 주격조사 '가'와
보조사 '는'의 기능을 구별하여 나타내기가 매우 어렵다는 것
을 알게 됩니다. 그러나 이때 '가'와 '는'은 다른 의미를 나타
낸다는 것은 분명해집니다. 이처럼 보조사의 의미를 꼬집어 말
하기는 어렵지만 지금까지 진행된 문법 연구를 바탕으로 보조
사 '는'의 쓰임을 풀이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대체로 '는'의 일차적 의미는 대조의 표시로 볼 수 있습니다.
예) 민호가 사과는 좋아한다.--a
영희가 눈은 예쁘다.--b
한국에서는 쌀이 주식이다.--c

'예a'에서 보시는 것처럼 '는'은 '민호가 사과를 좋아하지만 다
른 과일은...'과 같이 대조되는 문맥을 나타냄이 자연스럽습니
다. 이때 다른 과일에 대한 평가는 부정적인 쪽일 가능성이 큰
데 그것은 어디까지나 함축의 문제이고 단언하는 것은 아닙니
다. '예b' 역시 대조의 기능을 하는데 '영희가 눈은 예쁘지만
(다른 곳은 예쁘지 않다)'와 같은 함축의 의미를 갖습니다. 그
러나 이때 누군가가 '영희가 눈은 예쁘다'라는 말을 듣고 왜 영
희가 눈만 예쁘냐고 항의한다면 말한 사람은 즉시 '내가 언제
눈만 예쁘다고 했느냐'고 반박할 수 있습니다. 쉽게 말
해 '는'은 대조의 기능을 나타내지만, 비교 가능한 후보를 적극
적으로 내세우지 않습니다. 반면, '예c'처럼 '는'이 격조사(부
사격 조사인 '-에서'뒤에 결합했습니다)와 결합하면 그 대조의
의미가 더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그런데 위에서 설명한 것처럼 대조의 기능은 이전에 설명한 '민
호는 사과를 좋아한다'나 '미국은 워싱턴의 수도이다'에서
쓴 '는'과는 다릅니다. 그렇다면 이때는 '는'이 어떤 기능을 하
는 것일까요?

이에 대한 해석은 학자마다 의견이 다른데 대표적인 견해
는 '는'이 화제를 나타내는 기능을 한다는 것입니다. 즉 말하려
는 대상을 가리킨다고 할 수 있습니다. 나머지 문장을 이끄는
화제이며 어떤 대상이 화제가 됨을 나타내는 보조사입니다. 우
리가 흔히 무엇을 규정하고 정의를 내리는 자리에 '는'을 씀을
생각하시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는'은 막 새로 도입된 이야기의 주어 자리나 '누가?'라
는 물음에 대한 답을 할 때는 쓸 수 없습니다.
예) 옛날 옛적에 아주 마음씨 고약한 마귀 할머니가(*는) 살았
습니다.
A:누가 이겼니? B:민호가(*는) 이겼어요.

예를 보면 주격조사 '가'는 새 정보를 전달하는 기능을 하고 보
조사 '는'은 옛 정보를 전달하는 기능을 함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가 정의를 내리거나 규정하는 문장에서 정의하거나 규정하
는 단어는 총칭적인 의미로 쓰는 말이고 이 총칭적인 단어에 대
해 새로운 정보를 덧붙이는 형식이기 때문에 보조사 '는'을 써
서 화제를 표시합니다.

한편 이러한 보조사의 역할이 의미를 강조하는 기능을 한다고
판단하기도 합니다.
예) 아무리 바쁘더라도 식사는 해야지.
놀러 가더라도 멀리는 가지 마라.
그렇게 천천히 걷다가는 지각하겠다.

위의 예는 화제라고 보기도 모호하고 대조하는 문장으로 보기
도 모호합니다. 이때는 보통 '는'을 쓰지 않아도 상관없지만 보
조사 '는'을 써서 강조를 나타낸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보조사의 쓰임은 다양한 편이며 주로 보편적인 견해를
바탕으로 이론처럼 연구되어 있는 부분으로 보조사 '는'은 대조
하거나 화제임을 나타내거나 의미를 강조하는 말로 쓰입니다.

출처 : 우리말 배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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